위기의 車 부품산업…기업 43.4% 내연기관차 부품만 붙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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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입력 2022-11-13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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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가 급속한 미래차 전환에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기존 내연기관차 부품에서 전기차 부품으로 생산 무게추를 빨리 옮겨와야 하지만, 기술과 자본 부족 등의 이유로 대비가 미흡한 실정이다.

13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표한 ‘국내 부품기업의 미래차 전환 대비 현황 분석 및 시사점’에 따르면 국내 차 부품기업 절반 이상이 미래차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는 차량 1대에 약 1만5000개의 부품이 들어가나 내연기관차는 이보다 2배나 많은 2만5000~3만개의 부품이, 하이브리드차는 3만2000개의 부품이 필요하다. 이는 전기차 판매량이 증가할수록 기존 내연기관차 부품이 시장에서 퇴출 수순을 밟게 된다는 의미다.
 

[자료=한국자동차연구원]

보고서는 미래차 전환으로 감소될 부품 기업수가 43.4%, 고용인력은 44.1% 비중이 된다고 봤다. 세부적으로 부품별 감소군은 ‘엔진·동력전달·전기장치’가 지목됐고 관련 사업체수는 4429개(43.4%), 고용인력은 10.8만명(44.1%) 비중이다. 유지군은 ‘조향·현가·제동·차체’ 등이며 사업체수 5682개(55.6%), 고용인력 13.4만명(54.8%)이다. 다만 확대군인 ‘미래차 부품’은 사업체수가 104개(1.0%)에 불과하고 고용인력도 3000여명(1.1%) 수준에 그쳤다.

직무별 종사자수는 품질 및 생산 분야가 18.7만명(76.6%)으로 비중이 가장 컸다. 이어 경영 및 재경 3만2000명(13.0%), 연구개발 1만3000명(5.4%), 영업구매 1만2000명(4.9%) 순이다.

또한 부품기업 41.2%는 매출액 100억원 미만의 영세기업으로 나타났다. 도급단계는 2차 이상의 하위 협력사 비중이 89% 수준이다. 부품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와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완성차 제조사들의 생산량 하락, 탄소중립 이슈 등 다양한 환경적 악재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낮아지고 있다. 미래차 부품으로 전환할 투자 여력이 악화되는 중이다.

미래차 전환 기술역량도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소를 운영 중인 기업은 전체의 14% 수준에 그쳤고, 이마저도 1차 협력사에 집중됐다. 미래차 전환 단계 중 생산단계는 17.7%, 개발·계획 단계는 9.6%, 미착수 단계는 72.6%로 상당수 기업이 미래차 부품 대비에 첫발도 못 떼고 있다. 기업 규모가 작고 2~3차 협력사일수록 미래차 부품 대비에 어려움이 컸으며, 내연기관 엔진업종 기업들은 계획수립 단계 비중이 높았다.

부품기업들은 부품산업 육성 및 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자금 부족과 전문인력 부족을 꼽았다. 자금 부족은 49.2%, 전문인력 부족은 25.5% 비중이다.
 

[자료=한국자동차연구원]

이밖에 부품기업들은 기존 인력의 재교육으로 미래차 관련 인력을 확보하고 있었다. 경영관리·영업인력, 생산·기술인력의 경우 약 70% 정도가 기존 인력의 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연구인력은 35.3% 비중이 신규 채용으로 충당했다.

보고서는 국내 차 부품산업에서 2~3차 협력사가 사업체수 기준 89%, 고용인력 기준 68%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해당 기업들의 성공적인 미래차 전환이 국내 차 부품 산업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자동차연구원 측은 “부품 기업들의 미래차 전환에 따라 적절한 직무전환 교육을 수행하면 고용인력 유지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며 “정부, 완성차 및 1차 협력사, 유관기관 등이 고용 비중이 높은 2~3차 협력사를 중심으로 종합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자료=한국자동차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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