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참모총장 정상화) KF-16C 전투기가 지난 20일 임무 수행 중 '엔진 이상'으로 추락했다. 지난 2일 중거리 유도무기 천궁 발사에 실패와 패트리어트 요격 미사일 작동 오류에 이어 공군의 주력 전투기(4세대)까지 문제가 발생하면서 대북 대비태세에 비상이 걸렸다는 지적이다.
21일 공군에 따르면 KF-16C은 초계 임무 수행 중 강원 원주기지 서쪽 약 20㎞ 지점의 경기 양평군 양동면 산악 지역에서 엔진 이상이 발생, 조종사 1명이 비상 탈출했다. 공군은 KF-16C 추락 이후 정찰자산과 비상대기 전력을 제외한 전 기종에 대해 비행 중지 명령을 내렸다. KF-16C 기종은 사고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비행이 중지된다.
KF-16은 1990년대 이후 현재까지 총 8대가 추락했다. F-16까지 포함하면 13대다. 이들 사고로 순직한 조종사는 F-16 1명, KF-16 2명 등 모두 3명이다.
당시 천궁은 비행 중 폭발했다. 천궁은 발사 후 약 10여 초간 연소하면서 연료를 모두 소모했고, 해상으로 약 25㎞ 날아간 뒤 폭발했다. 천궁과 사격통제레이더 간 교신 불안정이 이유였다. 요격 미사일은 교신이 불안정한 상태로 특정 시간이 지나면 공중에서 폭파하게 돼 있다. 패트리어트 요격 미사일 역시 사격통제시스템 레이더에서 신호가 끊기는 오류로 발사조차 하지 못했다.
당시 공군은 “실제 상황이라면 다른 발사대에서 쏠 수 있는 환경이다”고 해명했다. 또 “현재 지속되고 있는 북한의 도발 상황과 관련해 대비태세 유지에 만전을 기하기 위한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그러나 공군의 대공 방어체계 핵심 무기들을 비롯해 KF-16C 추락으로 사고 기종을 포함한 다른 공군 주력 기종도 점검에 들어감에 따라 북한 도발 위협에 대비한 공군 대비태세에 대한 불신은 커진 상황이다.
특히 KF-16은 지난 2일 북한이 쏜 미사일이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수역에 떨어졌을 때 F-15K 전투기와 함께 대응에 나서 각각 공대지 유도폭탄 '스파이스2000'과 공대지미사일 '슬램-ER'을 NLL 북방 공해상에 설정한 표적을 향해 발사하는 임무를 수행해 이같은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최윤석 공군 서울공보팀장은 “공군은 KF-16 전투기 추락 사고 후속 조치로 오늘 전체적인 항공기 안전 상태를 점검한다”며 “대비태세나 비상대기 전력 운용 같은 것은 군이 가장 기본으로 두고 수행하는 임무로, 문제가 없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KF-16도 비상대기 임무에는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