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전남·광주 지역 영산강과 섬진강 유역 가뭄이 길어짐에 따라 22일 오후 세종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종합상황실에서 '가뭄대책 관계기관 회의'를 열었다.
올해 들어 1월 1일부터 11월 16일 사이 영산강과 섬진강 유역의 누적 강수량은 808㎜에 그쳤다. 예년 1313㎜의 61.6% 수준이다. 이들 유역에 있는 주요댐 저수율 역시 예년과 비교해 평균 58.2%에 머물고 있다. 주암댐 저수율은 60%, 섬진강댐은 50%, 평림댐은 52%를 기록 중이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이들 댐들을 가뭄 '심각' 단계로 관리 중이다.
이날 회의에는 광주·전남·전북 등 관련 지방자치단체와 행정안전부·산업통상자원부·농림축산식품부를 비롯한 관계부처가 참석해 용수 수요·공급 관리 방안을 논의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여유가 있는 장흥댐 용수를 대신 사용해 주암댐 공급량을 줄이고, 영산강 유역 하천수도 비상 공급한다. 발전댐인 보성감댐을 가뭄이 해소될 때까지 용수 공급 위주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전남 완도 등 섬 지역에서는 비상 급수를 확대한다. 운반 급수와 병입 수돗물 제공 등을 늘리고, 환경부 환경기술 연구·개발(R&D)로 개발한 해수담수화 선박을 투입한다. 선박은 하루 300t 상당 담수를 생산할 수 있다.
앞서 환경부는 현 가뭄 사태가 이어지면 홍수기가 시작하는 내년 6월 이전에 저수위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보고 선제적으로 비상 가뭄대책을 추진 중이다. 저수위는 정상적으로 물을 공급할 수 있는 마지막 한계 수위를 의미한다. 저수위 기준 이하로 떨어지면 수질 등 문제로 활용에 어려움이 있다.
지난 7월부터 하천유지용수·농업용수를 줄이고, 섬진강댐 생활·공업용수를 하천수로 대체 공급해 6774만톤(t) 용수를 비축했다. 광주·전남 지역 용수 수요량의 35일분에 해당한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이날 광주 지역 주요 물공급원인 전남 화순 동복댐을 찾아 가뭄 상황 점검하고, 강기정 광주시장과 가뭄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신진수 환경부 물관리정책실장은 "장기화하는 가뭄 상황을 극복하려면 물 절약 등 수요 관리와 용수 비축을 비롯한 전방위적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국민 생활 불편과 지역경제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