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병원·지하철·철도 멈췄다...'노동계 총파업'에 전국 곳곳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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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지 기자 권보경 수습기자
입력 2022-11-2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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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물연대 총파업에...기업체 "제품 반입·출하 어려워"

  • 서울대병원, 외래진료 대기시간 지연...진료연기 통보

  •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5만명, 오는 25일 총파업 예고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적용 차종·품목 확대 등을 요구하며 화물연대가 파업에 돌입한 24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 화물차들이 멈춰 서있다. 2022.11.24 [사진=연합뉴스]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노동계 '동투'(冬鬪‧겨울 투쟁)가 본격화했다. 전날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가 대(對)정부 공동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공언하면서 학교 급식·돌봄, 지하철 등 파업도 줄줄이 예고된 상태다. 산업 현장 혼란과 학생·시민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4일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전날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대(對)정부 공동 파업을 진행한다. 의료연대본부,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등 공공운수노조 산하 조직 13곳이 참여한다.

투쟁 첫날에는 건보고객센터지부가 강원도 원주에 있는 건보공단 본사 앞에서 총파업 결의 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생활 임금과 해고 없는 정규직 전환 쟁취를 요구했다.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 조합원 약 1000명도 총파업에 들어갔다. 이들은 응급실 등 필수 업무를 유지하며 인력 부족 등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 파업이 이틀째 이어지면서 현장 곳곳에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건보공단은 전화 연결 시 홈페이지, 모바일 등 대체 가능한 채널을 ARS 멘트로 송출하고 문자 안내하고 있다. 병원에서는 환자들의 외래 진료 대기시간도 평소보다 길어졌다. 비응급 환자는 파업에 따른 안전사고 위험 등을 이유로 진료 연기를 통보하기도 했다.

화물연대본부는 이날 0시를 기해 무기한 전면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제품 반입과 출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평소 하루 8000t 물량을 출하하는 현대제철 포항공장은 이날 전혀 물량을 내보내지 못했다. 육로와 해상 출하량이 평균 2만7000t에 달하는 강원 삼척 삼표 시멘트는 파업으로 육로가 막히자 해상으로만 2만5000t을 출하했다.

서울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일부를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도 인력 감축 계획에 반발하며 이날부터 투쟁에 들어갔다. 이들은 '나 홀로 근무'의 위험을 알리기 위해 2인 1조 근무 규정을 철저하게 지키는 방식으로 '준법투쟁'을 진행했다. 다만 이날 지하철 운행 차질은 빚어지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노조인 전국철도노동조합도 이날 오전 9시부터 공동으로 준법투쟁에 들어갔다. 운행이 중지되는 열차는 무궁화호, 새마을호, 관광열차 등 8편이다. 25일부터는 10편이 운행 중지될 예정이다. 오전 9시55분께 출발 예정이던 부산행 무궁화호 열차가 30분 정도 지연 출발하는 등 열차 지연도 속속 발생했다.

서울지하철노조와 철도노조는 교섭이 진전을 보이지 않으면 각각 오는 30일과 다음 달 2일 총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25일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 5만명이 서울 여의대로에서 집회를 갖고 조직별 총파업대회를 벌인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날 단일 임금체계 도입과 급식실 폐암·산재 종합대책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연대회의 조합원 숫자는 10만여 명인데, 급식실 노동자가 가장 많아 학교 급식에 차질이 예상된다.

정부는 노조 파업에 강경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22일 "불법적 운송거부나 운송 방해 행위에 대해서는 일체의 관용 없이 모든 조치를 강구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공공운수노조 측은 "국가책임 강화와 국민안전 실현을 위해 잘못된 민영화·구조조정 정책을 중단하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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