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號' 차기 신한은행 누가 이끌까…신한금융 계열사 CEO 인사 오늘 결정

신한금융지주의 차기 회장에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내정됐다.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8일 서울 중구 신한금융 본사에서 회의를 열고 진옥동 후보를 차기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10월 26일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은행 총재 초청 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는 진옥동 신한은행장.[사진=유대길 기자 [e-mail]]

 

신한금융그룹이 오늘(20일) 신한은행을 비롯한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인선을 진행한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차기 회장에 내정된 만큼 핵심 계열사 사장단의 대대적인 세대교체 인사가 예상된다.

20일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자회사 CEO 선임을 단행할 예정이다. 연말 CEO 임기가 만료되는 자회사는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신한라이프, 신한캐피탈, 신한자산운용, 신한자산신탁, 신한저축은행, 신한벤처투자, 신한AI 등 10곳이다. 자경위는 위원장인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사외이사 등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조용병 현 회장과 진옥동 차기 회장 간 의견 조율을 거쳐 중점적인 인사와 조직개편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큰 관심은 그룹 핵심인 차기 은행 수장에 쏠려 있다. 진옥동 회장 내정자의 뒤를 이을 차기 행장 후보로는 전필환·정상혁·정용욱·최익성·한용구·이영종 부행장과 이인균·이태경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정운진 신한캐피탈 사장 등이 거론된다. 

이인균 부사장과 신한은행 디지털그룹장인 전필환 부행장은 진 내정자와 같이 재일교포 주주들의 거점인 일본 오사카 지점 출신이다. 이 부사장은 조 회장이 신한은행장이던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최측근으로 분류되지만 오사카 근무 경력의 공통 분모를 지닌 진 내정자와도 상당히 가깝다고 한다. 전 부행장은 진 내정자가 사장을 지낸 SBJ(신한은행 일본 현지법인) 부사장 출신으로 진 행장이 부행장에 직접 발탁한 최측근이다.

정상혁 부행장은 전략과 재무 등 전략기획을 총괄하고 있다. 정 부행장 역시 진 내정자가 신한은행장에 선임된 2019년 비서실장을 지낸 최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이영종 부행장도 통합 전 오렌지라이프 대표(부사장)를 지내고 신한라이프 부사장을 맡아 온 이 부행장은 진 내정자가 신한은행 퇴직연금사업그룹장(부행장)으로 직접 발탁한 케이스다. 최익성 부행장은 기업그룹장을, 정용욱 부행장은 경영지원그룹장을, 한용구 부행장은 영업그룹장을 각각 맡고 있다. 

2017년부터 카드업계 최장수 CEO인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연말 6년간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임영진 사장은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되는 부회장직 자리에 오를 가능성이 거론된다. 신한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사들과 달리 부회장직이 없어 신설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글로벌, 퇴직연금, 고객자산관리(WM) 등 3개 이상 부문의 총괄 부회장직을 신설해 임영진 사장을 비롯한 임기를 마치는 CEO들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해당 후보군 가운데 차기 신한은행장 뿐 아니라 신한카드 등 타 계열사 CEO 선임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