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체연료 ICBM 공개한 北, 곧 시험발사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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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3-02-1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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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일 심야 열병식서 신형 ICBM 5기 등장

  • 고체연료 ICBM, 즉각발사 가능…포착 어려워

북한이 건군절(인민군 창건일) 75주년인 지난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최근 건군절 열병식에서 공개한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추정체를 조만간 시험발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발사 전 미사일을 세워 연료를 주입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액체연료 미사일과 달리 고체연료 미사일은 즉각 발사가 가능해 탐지하기 어렵다.
 
이달과 다음 달 한국과 미국의 대규모 연합 군사훈련이 연이어 예정된 만큼 이 기간 ICBM 시험발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2일 북한 노동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심야 열병식 마지막에 신형 고체 ICBM 5기가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려 모습을 드러냈다.
 
이 미사일은 9축 18륜 이동식 발사대 위의 원형 발사관(캐니스터)에 실렸다. 미사일 본체가 그대로 TEL에 올려진 화성-17형이나 화성-15형 등 기존 액체연료 계열 ICBM과 구분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2017년 공개된 고체 ICBM TEL은 중국제 차량에 8축 16륜이었는데 이번에 공개된 것은 북한이 중국제 트럭을 역설계해 자체 생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고체연료는 건전지처럼 미사일에 상시 저장할 수 있다. 탱크로리로 운반해 주입 작업을 거쳐야 하는 등유 계열의 액체연료와 달리 고체연료를 장착한 발사체는 즉각 발사가 가능하다. 첩보위성으로 연료운반 등 미사일 발사 준비 상황을 포착하기 어려워 위협적이다.
 
신형 ICBM이 화성-17형(11축 22륜·길이 22~24m)보다 약간 짧은 점도 눈에 띈다. 길이가 짧아지면 이동 가능한 도로가 늘어난다. 발사 가능 지역이 늘어나는 셈이다. 미 본토에 대한 기습 핵공격 가능성도 커진다.
 
◆ 한·미 전문가 “北, 조만간 고체연료 ICBM 시험발사”
한·미 전문가들은 북한이 조만간 고체연료 ICBM 시험발사를 감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종우 국장은 “북한은 지난해 12월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아래 엔진시험 현지지도 장면을 공개했는데, 이는 고체 ICBM 개발이 마무리됐다는 것”이라며 “조만간 시험발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올해 상반기 신형 ICBM 발사를 일정하게 성공했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려고 몇 차례 연이어 시험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카네기국제평화재단(CEIP)의 핵 전문가인 안킷 판다 선임연구원은 9일(현지시간) 미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몇 달 내 첫 번째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판다 연구원은 북한이 작년 12월 고체연료 단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서해 위성발사장에서의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엔진) 지상시험, 새해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신형 ICBM 언급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이어 “뒤이어 성능 확인을 위한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군사훈련이 예정된 2~3월 북한 ICBM 발사 가능성도 있다.
 
한·미 군사당국은 이달 중 미국에서 북한의 핵 선제공격을 상정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DSC TTX)을 실시한다.
 
다음 달에는 연례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를 야외 실기동훈련(FTX)을 포함해 대규모로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북한은 이날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지난달 말 열린 한·미 국방장관회담과 한·미연합훈련 등을 거론하며 “한·미 군사적 협력 강화는 북침준비 완성의 본격화”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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