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에 '밸런타인데이' 풍경이 달라졌다. 리오프닝(경기 재개)으로 오프라인 상권에서 밸런타인데이 상품 매출이 증가하며 '데이 특수'가 부활하고 있다.
14일 GS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GS25의 이달 6일~12일 밸런타인데이 행사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8% 신장했다. GS25가 짱구, 크로우캐년과 함께 선보인 협업 상품 매출은 800% 증가하며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상권별로는 재택근무 종료에 오피스상권에서 초콜릿 구매율이 높았다. 강남과 여의도 등 주요 오피스 상권에 위치한 매장의 밸런타인데이 행사 상품 매출은 278.5% 신장했다. 이는 전체 신장률 대비 약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통상 유통업계에서는 '밸러타인 데이'와 '화이트데이', '빼빼로데이', '크리스마스'가 매출이 높아지는 '데이 특수'로 꼽힌다. 지난해 11월 11일 빼빼로데이에도 엔데믹에 현장 구매율이 높아졌다. 올해 밸런타인데이에는 실내마스크까지 해제되면서 분위기가 더욱 고조되는 모습이다.
BGF리테일 편의점 CU도 이달 6일~13일까지 밸런타인데이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6% 신장했다. 엔데믹 이후 처음 맞이하는 밸런타인데이로 1인 가구가 밀집한 독신자주택을 비롯해 오피스가, 유흥가 등에서 두 자릿수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밸런타인데이를 겨냥해 선보인 CU의 캐릭터 콜라보 상품 '미피미니에코백'과 '위글위글젤리백', '미피에나멜파우치', '꽃카미니캐리어' 등 굿즈가 포함된 캐릭터 상품 매출은 85% 이상 증가하며 매출 상위권에 자리매김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밸런타인데이가 연인들만의 문화에서 5~6년 전부터 동료들에게도 '의리 초콜릿'을 나누는 문화로 발전했다"면서 "리오프닝 효과로 밸런타인데이 등 데이 마케팅이 다시금 활성화되는 추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백화점에서도 밸런타인데이 관련 상품 수요가 늘고 있디. 롯데백화점의 최근 일주일간(2월 7일~13일) 초콜릿 등의 디저트류와 향수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각 25% 신장했다. 본점과 잠실점에서 지난 10일부터 진행하고 있는 초콜릿 팝업은 3일 간 기존 디저트 팝업과 비교해 두 배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이커머스 업계와 온라인에서 판매하던 초콜릿 매출은 주춤하는 모습이다. G마켓이 최근 일주일(2월 7일~13일) 동안 판매한 초콜릿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다. 초콜릿을 직접 매장에서 구매해 선물하는 문화가 되살아나면서다.
다만 G마켓에서는 뷔페·외식 상품권 판매량이 312% 급증했고, 이벤트와 파티용품 판매량은 160% 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팬데믹으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던 시기에는 모바일 쿠폰이나 선물하기를 이용했다"면서 "엔데믹 후 첫 밸런타인데이인 만큼 오프라인에서 기념일을 즐기는 고객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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