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가요계 트렌드와 초기 K-POP 한류를 이끌었던 SM엔터테인먼트가 경영권 갈등으로 혼란을 겪고 있다. 창립자이자 대주주인 이수만과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가 경영원을 두고 갈등을 겪는 가운데 하이브와 카카오까지 인수전에 뛰어들며 업계 비상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양대 산맥이 결합한다는 소식에 기대감을 드러내는 이들도 있었으나 엔터 업계에서는 엔터 업계 시장에 긍정적 경쟁 효과를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하이브는 지난 10일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14.8%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하며 단숨에 SM 1대 주주로 올라섰다.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소액주주 지분 공개매수에 돌입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다음 달 1일까지 SM 소액주주들을 상대로 공개 매수에 나서 주당 12만원에 보통주 지분 25%를 사들일 예정이다. 공개 매수 투입 자금 규모는 7142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SM의 소액주주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5만2129명으로 지분 70.53%를 보유하고 있다.
SM 내부에서는 하이브 지분 인수에 회의적인 반응이다.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선구자로서 K-POP으로 한류를 일으킨 SM인 만큼 강력한 라이벌인 하이브의 지붕 안으로 들어가게 된 데다가 실무자들이 아닌 대주주의 결정으로 빠르게 진행된 데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고.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SM 직원들은 이번 경영권 분쟁에 관한 투표가 이어졌다. 이날 투표 참여자의 약 85%(180명)가 카카오와 손잡은 현 경영진에 투표했으며 이수만과 하이브를 고른 응답은 약 15%(33명)에 불과했다.
직원들은 게시판에 "하이브에 인수당하면 그냥 하이브의 레이블 중 하나로 전락하는 거고, 카카오에 인수당하면 그래도 업계 2위 자리를 지키며 앞으로 'SM 3.0'으로 뭔가를 또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독립적인 엔터테인먼트 회사 주체로서 보여지는 시선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허망한 감정이 든다" "그동안 자부심으로 일해왔는데 한순간에 무너졌다. SM 전통과 역사를 부정당하는 느낌이 든다"라고 토로했다.
SM 사내 분위기가 혼란해지자 조병규 법무 담당 부사장은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고 "적대적 M&A을 시도하는 건 오히려 카카오다. 하이브는 우호적 M&A를 진행 중"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가요·엔터 업계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이브가 SM을 인수하며 'K-POP 공룡 기획사'의 탄생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의 기대만큼 SM 주가도 크게 올랐다. 지난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3일 종가 기준 SM 주가는 11만6000원, 시총은 2조7616억원으로 지난 10일에 이어 코스닥시장 9위를 기록했다. SM이 코스닥시장 시총 10위권에 복귀한 것은 지난 2014년 6월 11일 이후 약 9년 만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하이브의 인수로 기업 가치가 높아질 거라는 걸 인정했지만 K-POP 성장과 다양성 그리고 시장 독식 문제 등에 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이브는 그동안 세븐틴을 보유한 플레디스를 비롯해 저스틴 비버가 속한 이타카 홀딩스까지 국내외 가리지 않고 인수 합병을 진행해 덩치를 키워왔다. 여기에 SM까지 인수한다면 엔터 시장을 독식하게 될 거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가요 관계자 A씨는 "K-POP 문화 등을 생각해본다면 암울하다고 본다. 그동안 K-POP은 색깔이 다양한 기획사들이 경쟁하며 발전해오지 않았나. 어느 순간부터 거대 기획사만 살아남게 되었는데 하이브를 유일하게 견제할 수 있었던 SM마저 넘어간다면 더 이상 남는 기획사는 없을 것 같다"라고 전망했다.
SM의 고유성과 독립성에 관한 목소리도 나왔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는 이수만 SM 창업주의 경영 참여는 없을 거라며 "SM의 유산을 존경한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유산을 더 잘 살리겠다"라고 강조했으나 SM 직원들과 팬덤은 회의적인 반응.
SM 내부적으로는 하이브가 'SM 3.0'에 관한 직접적 언급이나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고 있지 않다는 걸 지적하며 SM의 고유성·독립성을 지킬 수 있겠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SM 직원들은 "하이브보다는 카카오"라고 입을 모으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하이브와 카카오가 과거 중소 기획사들을 인수한 뒤 행보가 갈리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팬들도 이 점을 가장 걱정했다. SM 직원들은 카카오와의 관계는 협력으로 보았지만, 업계 최대 경쟁자였던 하이브와는 독립성이 보장되기 어려울 거라 판단하고 있다.
팬들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슈퍼주니어, 엑소 등 SM 소속 가수를 오래 좋아했다는 B씨는 "걱정이 많다. 하이브가 소속사를 인수하고 여자친구, 뉴이스트 등 여러 그룹이 해체 수순을 밟지 않았나. SM 소속 가수들이라고 다르지 않다는 법이 없다. 아티스트들이 피해를 볼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하이브는 지난 10일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14.8%를 매입하겠다고 발표하며 단숨에 SM 1대 주주로 올라섰다.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소액주주 지분 공개매수에 돌입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는 다음 달 1일까지 SM 소액주주들을 상대로 공개 매수에 나서 주당 12만원에 보통주 지분 25%를 사들일 예정이다. 공개 매수 투입 자금 규모는 7142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SM의 소액주주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5만2129명으로 지분 70.53%를 보유하고 있다.
SM 내부에서는 하이브 지분 인수에 회의적인 반응이다.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선구자로서 K-POP으로 한류를 일으킨 SM인 만큼 강력한 라이벌인 하이브의 지붕 안으로 들어가게 된 데다가 실무자들이 아닌 대주주의 결정으로 빠르게 진행된 데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고.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SM 직원들은 이번 경영권 분쟁에 관한 투표가 이어졌다. 이날 투표 참여자의 약 85%(180명)가 카카오와 손잡은 현 경영진에 투표했으며 이수만과 하이브를 고른 응답은 약 15%(33명)에 불과했다.
SM 사내 분위기가 혼란해지자 조병규 법무 담당 부사장은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고 "적대적 M&A을 시도하는 건 오히려 카카오다. 하이브는 우호적 M&A를 진행 중"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가요·엔터 업계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이브가 SM을 인수하며 'K-POP 공룡 기획사'의 탄생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의 기대만큼 SM 주가도 크게 올랐다. 지난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3일 종가 기준 SM 주가는 11만6000원, 시총은 2조7616억원으로 지난 10일에 이어 코스닥시장 9위를 기록했다. SM이 코스닥시장 시총 10위권에 복귀한 것은 지난 2014년 6월 11일 이후 약 9년 만이다.
가요 관계자 A씨는 "K-POP 문화 등을 생각해본다면 암울하다고 본다. 그동안 K-POP은 색깔이 다양한 기획사들이 경쟁하며 발전해오지 않았나. 어느 순간부터 거대 기획사만 살아남게 되었는데 하이브를 유일하게 견제할 수 있었던 SM마저 넘어간다면 더 이상 남는 기획사는 없을 것 같다"라고 전망했다.
SM의 고유성과 독립성에 관한 목소리도 나왔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는 이수만 SM 창업주의 경영 참여는 없을 거라며 "SM의 유산을 존경한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유산을 더 잘 살리겠다"라고 강조했으나 SM 직원들과 팬덤은 회의적인 반응.
SM 내부적으로는 하이브가 'SM 3.0'에 관한 직접적 언급이나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고 있지 않다는 걸 지적하며 SM의 고유성·독립성을 지킬 수 있겠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SM 직원들은 "하이브보다는 카카오"라고 입을 모으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하이브와 카카오가 과거 중소 기획사들을 인수한 뒤 행보가 갈리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팬들도 이 점을 가장 걱정했다. SM 직원들은 카카오와의 관계는 협력으로 보았지만, 업계 최대 경쟁자였던 하이브와는 독립성이 보장되기 어려울 거라 판단하고 있다.
팬들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슈퍼주니어, 엑소 등 SM 소속 가수를 오래 좋아했다는 B씨는 "걱정이 많다. 하이브가 소속사를 인수하고 여자친구, 뉴이스트 등 여러 그룹이 해체 수순을 밟지 않았나. SM 소속 가수들이라고 다르지 않다는 법이 없다. 아티스트들이 피해를 볼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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