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믿고 보는 배우' 대열에 올랐다. 2012년 드라마 '해를 품은 달'로 데뷔한 배우 임시완은 빼어난 외모로 단박에 대중의 마음을 홀렸다. 그러나 임시완의 매력이 '외모'뿐이었다면 지금과 같은 평가는 받지 못했을 거다. 그의 진면목은 캐릭터 해석 능력과 그것을 가능케 할 연기력에 있기 때문이다.
그는 1000만 영화 '변호인'(2013)을 지나 드라마 '미생'(2014) '불한당'(2017) '타인은 지옥이다'(2019)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력과 흥행력을 인정받았고 그 기세를 몰아 더욱더 거침없이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해나갔다.
지난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감독 김태준)는 임시완이 확장한 또 다른 영역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스마트폰을 주운 뒤 '나미'(천우희 분)에게 접근하는 남자 '준영'을 통해 새로운 타입의 악인을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
"어느 날 (김)희원 형에게 추천 받아서 '스마트폰을 떨어트렸을 뿐인데' 대본을 받게 되었어요. 형이 '재미있는 작품이 있다'면서 '네가 하면 참 잘할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시나리오를 보니 탄탄하고 신선한 데다 반전도 있어서 마음이 갔어요."
임시완은 '스마트폰을 떨어트렸을 뿐인데' 시나리오를 보고 마음이 동했지만 출연을 고사했다. 당시 그가 배우로서 겪고 있던 혼란 때문이었다. 임시완은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쳐야 한다는 마음과 좋은 작품을 선택하고 싶은 마음이 부딪치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있음 직한 이야기다 보니 모방 범죄를 일으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민됐어요. 작품으로만 보면 너무나 참여하고 싶었지만 악역이 주는 무게감이 있었거든요. 그렇게 거절했는데 오래도록 잔상이 남더라고요. 제가 오래도록 고민하고 있으니 소속사 대표님께서 '그렇게 여운이 남는다면 한번 해 보라'고 하시더라고요. 제 고민을 심플하게 정리해주셨고 저도 결심이 섰죠."
임시완은 영화가 공개되는 시점에 걱정이 생겼다고 털어놓았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비상선언'과 올해 '스마트폰을 떨어트렸을 뿐인데'가 연이어 공개되면서부터다. 그는 "연달아 악역을 보여드리다 보니 대중과 오해가 생길 것 같아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작품들로 관객분들에게 악인으로 각인되는 건 아닐까 걱정했어요. '임시완이 악역에 빠졌네' '악역을 즐겨 하네'라고 생각하시지 않을까 우려한 거죠. 나름대로 저는 배역을 두고 밸런스를 맞춰가고 있거든요. 선한 역이 6이면 악역은 4 정도로 균형을 지키려고 해요."
그의 고민은 꽤나 깊었다. 특히 영화 '비상선언'과 '스마트폰을 떨어트렸을 뿐인데'에서 맡은 배역은 모두 반사회적인 인물이었으므로 그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했다.
"반사회적인 배역을 하기 위해 당위성을 찾았어요. '준영'은 일정 금액을 기부하고 (촬영을) 시작했죠. 솔직히 마음의 짐을 덜어내고 싶었거든요."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일본 추리소설 대상을 받은 시가 아키라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일본에서도 2019년 영화로 제작된 작품이다.
임시완은 '준영'의 고유성을 위해 원작과 일본 영화를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괜히 보았다가 그 배역을 따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은연중에 뇌리에 남을 것 같아서 일부러 보지 않았어요. 이제 공개되었으니 마음 놓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는 원작이 아닌 자신의 전작을 참고했다. 로맨스 드라마 '런 온' 캐릭터를 스릴러로 적용하며 기존 배역들과 차별화를 만든 셈이었다.
"영화 '비상선언' '런 온'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순으로 촬영했거든요. 시나리오를 읽다 보니 '준영'과 '선겸'(드라마 '런 온')이 장르와 의도가 매우 다르지만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을 때가 있더라고요. 그 모습이 흥미로웠어요. '선겸'은 '미주'의 마음을 얻기 위해 공통된 관심사를 만드는데, '준영'도 '나미'에게 같은 행동을 취하거든요. 이 멜로적인 무드를 스릴러라는 장르로 끌고 오면 재밌겠다고 생각했어요."
'준영'은 우연히 주운 스마트폰의 주인 '나미'에게 나쁜 의도로 접근해 수많은 정보를 분석하고 그의 관심사와 인간관계까지 모두 파악한다. 임시완은 사이코패스적 기질을 가진 '준영'을 어떻게 이해하고 접근했을까?
"'비상선언'의 '진석'은 전사를 만들었지만 '준영'은 그러지 않았어요. 시나리오에 나온 그대로 행위에 집중했죠. '준영'은 아마 스마트폰과 그 주인들을 수집하고 컬렉션을 만드는 데 재미를 붙였을 것으로 생각했어요. 매 순간 장난스럽게 보이도록 했어요. 고도의 기술을 써서 머리를 쓰고 상대방 심리를 이해하는 데 능한 친구니까요. 오락이라고 여겼을 거예요. 상대방 아이덴티티를 수집한다는 걸 포인트로 삼았어요."
임시완은 지난해 드라마 '런 온' '트레이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와 영화 '비상선언'까지 열일 행보를 이어왔다. 올해도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를 시작으로 '1947 보스톤' 등 다수 작품으로 관객과 만난다. 그는 연기 활동 외에도 음반으로 팬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올해 계획을 설명했다.
"이제 사람들이 당연히 연기만 하겠거니 하니까, 청개구리 기질이 있어서 노래도 하고 싶더라고요. 하하. 연기할 때는 아이돌 이미지가 없었으면 했는데 지금은 '너 연기만 할 거잖아'라는 반응에 거부감이 들었어요. 음반 작업도 해보고 싶고요. 그 일환으로 콘서트도 계획 중이에요."
임시완은 무대에 대한 아쉬움과 갈망은 언제나 느끼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해를 품은 달'을 시작으로 연기하게 된 건데요. 저의 시작은 아이돌이었고 어찌 되었든 20대를 모두 바친 분야인데 이렇게 마무리한 게 아쉬운 거죠. 저의 20대를 부정하고 싶지 않아요. 의미를 가지고 싶다고 생각했고 가수로도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 거죠. 올해 안에 음반 1~2개 정도는 나올 것 같아요."
그는 1000만 영화 '변호인'(2013)을 지나 드라마 '미생'(2014) '불한당'(2017) '타인은 지옥이다'(2019)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기력과 흥행력을 인정받았고 그 기세를 몰아 더욱더 거침없이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해나갔다.
지난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감독 김태준)는 임시완이 확장한 또 다른 영역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스마트폰을 주운 뒤 '나미'(천우희 분)에게 접근하는 남자 '준영'을 통해 새로운 타입의 악인을 그려내는 데 성공했다.
"어느 날 (김)희원 형에게 추천 받아서 '스마트폰을 떨어트렸을 뿐인데' 대본을 받게 되었어요. 형이 '재미있는 작품이 있다'면서 '네가 하면 참 잘할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시나리오를 보니 탄탄하고 신선한 데다 반전도 있어서 마음이 갔어요."
임시완은 '스마트폰을 떨어트렸을 뿐인데' 시나리오를 보고 마음이 동했지만 출연을 고사했다. 당시 그가 배우로서 겪고 있던 혼란 때문이었다. 임시완은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쳐야 한다는 마음과 좋은 작품을 선택하고 싶은 마음이 부딪치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있음 직한 이야기다 보니 모방 범죄를 일으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민됐어요. 작품으로만 보면 너무나 참여하고 싶었지만 악역이 주는 무게감이 있었거든요. 그렇게 거절했는데 오래도록 잔상이 남더라고요. 제가 오래도록 고민하고 있으니 소속사 대표님께서 '그렇게 여운이 남는다면 한번 해 보라'고 하시더라고요. 제 고민을 심플하게 정리해주셨고 저도 결심이 섰죠."
임시완은 영화가 공개되는 시점에 걱정이 생겼다고 털어놓았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비상선언'과 올해 '스마트폰을 떨어트렸을 뿐인데'가 연이어 공개되면서부터다. 그는 "연달아 악역을 보여드리다 보니 대중과 오해가 생길 것 같아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최근 작품들로 관객분들에게 악인으로 각인되는 건 아닐까 걱정했어요. '임시완이 악역에 빠졌네' '악역을 즐겨 하네'라고 생각하시지 않을까 우려한 거죠. 나름대로 저는 배역을 두고 밸런스를 맞춰가고 있거든요. 선한 역이 6이면 악역은 4 정도로 균형을 지키려고 해요."
그의 고민은 꽤나 깊었다. 특히 영화 '비상선언'과 '스마트폰을 떨어트렸을 뿐인데'에서 맡은 배역은 모두 반사회적인 인물이었으므로 그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했다.
"반사회적인 배역을 하기 위해 당위성을 찾았어요. '준영'은 일정 금액을 기부하고 (촬영을) 시작했죠. 솔직히 마음의 짐을 덜어내고 싶었거든요."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는 일본 추리소설 대상을 받은 시가 아키라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일본에서도 2019년 영화로 제작된 작품이다.
임시완은 '준영'의 고유성을 위해 원작과 일본 영화를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괜히 보았다가 그 배역을 따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은연중에 뇌리에 남을 것 같아서 일부러 보지 않았어요. 이제 공개되었으니 마음 놓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는 원작이 아닌 자신의 전작을 참고했다. 로맨스 드라마 '런 온' 캐릭터를 스릴러로 적용하며 기존 배역들과 차별화를 만든 셈이었다.
"영화 '비상선언' '런 온'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순으로 촬영했거든요. 시나리오를 읽다 보니 '준영'과 '선겸'(드라마 '런 온')이 장르와 의도가 매우 다르지만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을 때가 있더라고요. 그 모습이 흥미로웠어요. '선겸'은 '미주'의 마음을 얻기 위해 공통된 관심사를 만드는데, '준영'도 '나미'에게 같은 행동을 취하거든요. 이 멜로적인 무드를 스릴러라는 장르로 끌고 오면 재밌겠다고 생각했어요."
'준영'은 우연히 주운 스마트폰의 주인 '나미'에게 나쁜 의도로 접근해 수많은 정보를 분석하고 그의 관심사와 인간관계까지 모두 파악한다. 임시완은 사이코패스적 기질을 가진 '준영'을 어떻게 이해하고 접근했을까?
"'비상선언'의 '진석'은 전사를 만들었지만 '준영'은 그러지 않았어요. 시나리오에 나온 그대로 행위에 집중했죠. '준영'은 아마 스마트폰과 그 주인들을 수집하고 컬렉션을 만드는 데 재미를 붙였을 것으로 생각했어요. 매 순간 장난스럽게 보이도록 했어요. 고도의 기술을 써서 머리를 쓰고 상대방 심리를 이해하는 데 능한 친구니까요. 오락이라고 여겼을 거예요. 상대방 아이덴티티를 수집한다는 걸 포인트로 삼았어요."
임시완은 지난해 드라마 '런 온' '트레이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와 영화 '비상선언'까지 열일 행보를 이어왔다. 올해도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를 시작으로 '1947 보스톤' 등 다수 작품으로 관객과 만난다. 그는 연기 활동 외에도 음반으로 팬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올해 계획을 설명했다.
"이제 사람들이 당연히 연기만 하겠거니 하니까, 청개구리 기질이 있어서 노래도 하고 싶더라고요. 하하. 연기할 때는 아이돌 이미지가 없었으면 했는데 지금은 '너 연기만 할 거잖아'라는 반응에 거부감이 들었어요. 음반 작업도 해보고 싶고요. 그 일환으로 콘서트도 계획 중이에요."
임시완은 무대에 대한 아쉬움과 갈망은 언제나 느끼고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해를 품은 달'을 시작으로 연기하게 된 건데요. 저의 시작은 아이돌이었고 어찌 되었든 20대를 모두 바친 분야인데 이렇게 마무리한 게 아쉬운 거죠. 저의 20대를 부정하고 싶지 않아요. 의미를 가지고 싶다고 생각했고 가수로도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 거죠. 올해 안에 음반 1~2개 정도는 나올 것 같아요."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