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1병 6천원 시대' 막아라...실태조사 나선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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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3-02-2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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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재부, 소줏값 인상 요인·동향 점검에 나서

[사진=연합뉴스]

'한 병당 소주 6000원 시대'를 앞두고 정부가 팔을 걷어붙였다. 난방·대중교통비에 이어 소주 가격까지 서민 필수 품목의 물가 부담이 커지자 소줏값 인상 요인을 조사하면서 주류업계를 직접 만나 소줏값 인상 자제 설득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당국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국세청은 주류업계의 소주 가격 인상 움직임과 관련해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최근 주류업계는 소주의 원재룟값과 에너지 가격 등 생산비용이 늘어나자 지난해에 이어 소주 출고가 인상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류 업계가 출고가를 인상하면 소비자가 사는 술 가격은 더 오를 수밖에 없다. 지난해 소주의 출고가는 1병당 85원 올랐지만 마트와 편의점 가격은 100∼150원 올랐다. 일반적으로 식당 판매 가격은 인상 폭이 더 커지는 경향이 있어 현재 5000원선인 소주의 식당 판매가가 6000원까지 오를 가능성도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와 관련해 "소주 등 품목은 우리 국민들이 정말 가까이 즐기는 물품"이라면서 "물가 안정은 당국의 노력, 정책도 중요하지만 각계 협조가 굉장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기재부는 소줏값 인상 요인 점검에 나섰다. 원재료와 제품 공정에 필요한 에너지, 병 가격 상승 등 변수가 소줏값 인상으로 이어질 만큼 정당성이 있는지 우선 살펴보는 것이다. 주류업체의 소줏값 인상 동향과 주류업체 수익 상황도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류 주무 부처인 국세청은 이미 주류업체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연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 소줏값 인상에 대한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개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간담회 취지는 주류업계와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것이지만 주류업체에는 상당한 압박감을 줬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연초부터 난방비, 전기값 폭탄 등을 비롯해 소주·맥주 등 주류 인상까지 겹치며 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정부가 억제하고는 있지만 공공요금 인상요인이 강해지면서 5% 안팎의 고물가 흐름이 예상보다 길어질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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