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명품 보복 소비에 힘입어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시가총액(시총)이 유럽 최초로 5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24일(현지시간) 유럽 증시에서 LVMH의 주가는 오전 10시 43분 기준 0.3% 상승한 903.70유로를 찍으며, 시총이 4540억 유로(5000억 달러, 약 669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1분기 매출 급증에 힘입어 세계 10대 기업에 합류한 지 2주도 안 돼, LVMH는 시총 5000억 달러를 넘었다. 경쟁사인 에르메스 인터내셔널이 강력한 실적을 발표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도시 위주의 봉쇄 정책인 제로 코로나에서 벗어난 중국 소비자들이 명품 보복 소비에 나서고 있다는 견해가 높아졌다는 것이 블룸버그통신의 설명이다. LVMH가 세계 시총 9위인 테슬라(5050억 달러)를 조만간 추월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인플레이션 급등으로 주요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며 경기침체 위험이 가중되는 속에서도 LVMH의 제품에 대한 수요는 강력했다.
LVMH는 이달 미국에서 성장이 둔화하고 있으며 코냑과 가죽 제품에 대한 수요가 영향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LVMH의 달러 기준 가치를 높이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가 막바지에 도달했다는 기대감에 달러 가치가 폭락하자 반대급부로 유로화 가치는 1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애널리스트들은 LVMH의 주가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는 등 추가 상승에 무게를 둔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36명 가운데 30명이 LVMH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로 제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LVMH의 주가가 내년에 1000유로를 찍을 것으로 봤다.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은 지난 30년간 돔페리뇽, 지방시, 티파니 등 수십 건에 달하는 인수를 통해 LVMH를 전 세계 56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한 거대 명품 기업으로 키워냈다. 그는 지난 1992년 베이징에 첫 번째 루이뷔통 매장을 열면서 중국 시장에 집중했다. 현재 아르노 회장의 재산은 약 2120억 달러를 기록해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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