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접고 온라인 강화… 로드숍 체질 개선 通했다

올리브영 등 온라인 플랫폼 판매 채널 다각화

팬데믹기간 비용효율화와 사업구조 개편 단행

2분기 외국인 관광객 유입…본격적인 반등 예상

[그래픽=아주경제]

 

팬데믹 기간 비상 경영 체제를 이어가던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들이 반등에 성공했다. 부진한 오프라인 점포를 정리하고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는 등 체질 개선에 성공한 것이다. 올해는 엔데믹으로 색조 화장품 인기까지 더해지면서 로드숍 브랜드들의 성장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에이블씨엔씨와 토니모리, 클리오, 이니스프리 등 로드숍 화장품 브랜드들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오프라인 부진 점포 정리와 온라인 강화를 통한 체질 개선을 꾀했다. 덕분에 비용 효율화가 이뤄졌고, 올리브영과 에이블리, 컬리 등 주요 온라인 플랫폼에 진출하면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었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31억원, 영업이익 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614% 증가했다. 김유진 대표는 취임 후 사업 결합과 조직개편, 점포정리 등 경영 효율화 작업에 집중했다.  

토니모리도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4억원으로 13개 분기 만에 연결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1분기 매출액은 312억원으로 7.2% 성장했다. 토니모리는 로드숍 중심이었던 사업 구조를 온라인 중심으로 개편하고 이커머스와 올리브영, 홈쇼핑 등으로 판매채널을 다각화했다.

클리오의 1분기 매출은 751억원, 영업이익은 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8%, 44.1% 늘었다. 클리오는 실내외 마스크 해제 이후 색조 화장 수요가 늘면서 실적 개선을 이뤘다. 올리브영, 에이블리, 지그재그 등 온라인 플랫폼 중심으로 판매채널을 조정할 점도 수익성 개선에 주효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자회사 이니스프리는 그룹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도 유일하게 수익성을 개선했다. 1분기 이니스프리 매출은 667억원으로 7.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7억원으로 67.5% 성장했다. 이니스프리는 오프라인 점포를 정리하며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는 가격 인상과 온라인 채널 다각화로 볼륨 확대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체질 개선을 이룬 로드숍 브랜드들은 국내·외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블씨엔씨는 초공진, 스틸라, 셀라피  등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공식몰 '에이블샵'을 키운다. 토니모리는 미국과 일본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입지를 넓히고 있다. 클리오도 해외시장에서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만큼 미국과 동남아, 일본, 중국 등 해외사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온·오프라인 체질 개선 효과가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면서 "최근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명동과 홍대 등 특수상권을 중심으로 오프라인 채널도 살아나는 분위기라 실적은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