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정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1.6%를 하향조정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분간 경기 대신 물가 위주의 정책기조를 지속한다는 방침도 유지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관훈클럽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정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을 1.6%로 제시했지만 6월 말이나 7월 초 새로운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하면서 여러 상황 변화나 각종 데이터, 연구기관의 견해를 종합해 수정 전망을 할 것"이라며 "현재로선 1.6% 전망을 소폭 하향 조정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6월 말이나 7월 초께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구체적인 성장률 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상저하고' 전망과 관련해서는 "전반적으로 상반기보다는 하반기로 가면서 경기는 나아질 것"이라며 "속도는 하반기 초반보다 후반으로 갈수록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추 부총리는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나타나고 반도체 효과도 3~4분기엔 회복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며 "소비는 대체적으로 아직 완만하게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경제 상황이 나아짐에 따라 거시경제 기조를 경기 위주로 전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당분간 물가안정 기조를 확고히 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거시정책을 잘못 쓰면 안정 기조로 서서히 자리 잡아 가려고 하는 트렌드가 역으로 물가 불안을 부추길 수 있다"며 "거시정책은 일관되게 물가안정 기조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달 말 일본 도쿄에서 7년 만에 열리는 한일 재무장관회의에서 양국 간 통화스와프 체결에 대해 논의할 것임을 밝혔다.
추 부총리는 "이달 29~30일 한일 재무장관회의가 예정돼 있는데 양국 간에 경제 현안에 관해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2015년 중단된 한일 통화스와프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우리의 중요한 경제 협력 파트너"라며 "일본과 경제협력을 강화하면 우리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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