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회배를 들어 올린 최승빈. [사진=KPGA]
주위에서 따가운 시선을 보냈다. "어떻게 골프와 학업을 병행하려고 하느냐"는 질타와 함께다. 시선과 질타를 반복할수록 그는 증명하고 싶었다.
독하게 혼자 골프를 했다. 취미로 골프하는 아버지의 가르침과 유튜브 영상으로 골프를 접했다. 아마추어 시절에는 국가대표 상비군을 하고 프로 전향 이후에는 스릭슨(KPGA 2부) 투어에서 우승했다.
그런 최승빈이 이날(11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 컨트리클럽 남·서코스(파71)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제66회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5억원)에서 우승했다. 14언더파 270타로다. 제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박준홍과 순회배를 두고 대결을 벌였다. 1타 차로 친구를 눌렀다.
기자회견장에 방문한 최승빈은 "전설적인 선수들을 실제로 만났다. 대회의 역사와 전통을 몸으로 느꼈다. 우승해서 기쁘다"며 "17번 홀 버디가 우승 원동력이었다. 성공시키면서 흐름을 잘 이어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승빈은 "초등학교 6학년부터 골프를 했다. 골프와 학업을 병행했다. 고등학교까지다. 주위에서 안 좋은 시선을 보냈다. 병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오후 4시까지 수업을 듣고 오후 6시에 연습장에 도착했다. 매일 연습은 3~4시간 한 것 같다"며 "지난해까지 혼자 골프를 했다. 스승은 취미 골퍼인 아버지다. 유튜브를 보며 스윙을 익혔다. 이시우 코치님과 전지훈련을 갔다 온 뒤부터는 원 포인트 레슨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끝에 최승빈은 "우승 직후로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 지금 세우자면 대상이다. 다음 대회(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고 싶다. 이후에는 PGA 투어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이야기했다.

우승 확정 직후 두 팔을 번쩍 든 최승빈. [사진=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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