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손 부족에 시달리는 농촌은 물론 지적 측량이나 산불 감시, 대기·악취 모니터링 등에서도 유용한 수단이 되고 있다.
드론을 활용한 스포츠 대회가 개최되는 한편 지역 예비군에서도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전북도를 주축으로 시·군이 드론산업 육성에 적극 뛰어들면서 드론산업 메카로 발돋움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쓰임새 다양···하늘의 ‘만능치트키’
농도(農道) 전북에서 드론은 ‘척척박사’ 대접을 받고 있다. 벼와 밭작물, 사료작물, 과수원 등에 비료와 제초제 살포는 물론이고 작물 생육 상태 확인 등에 쓰이고 있다.고령화와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에 처한 농촌에서 드론은 구세주나 다름없다.
고창군, 임실군, 장수군 등은 마을 단위로 드론 공동 방제를 추진하고 순창군은 아예 농기계 드론 구입비 50%를 지원하고 있다.
전북도는 2012년 지적 재조사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된 이후 현재까지 12만3950필지(73.8㎢)에 대한 지적불부합 토지조사를 완료했다. 사업량 증가에도 사업기간 단축, 정밀성 제고 효과를 거둘 수 있었던 데는 드론 측량이 큰 몫을 했다.
섬이나 산간 오지에 드론을 활용한 택배도 선보일 전망이다.
올해 드론 실증도시로 선정된 전주시는 산간마을에 드론을 투입해 물품을 배송할 예정이다.
각종 환경오염 점검에도 드론은 빠질 수 없다.
전북지방환경청은 비산먼지 발생사업장 특별점검 시 현장 접근이 어렵거나 육안 점검이 어려운 사업장에 드론을 투입해 점검의 실효성을 높이고 있다. 군산시도 산업단지 환경오염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환경감시용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드론은 스포츠 영역으로도 보폭을 확장하고 있다.
전주시는 2016년 캠틱종합기술원과 함께 드론 축구를 개발했다. 현재 드론 축구는 국내에만 1700여 개 팀이 활동 중이며 20여 개국에 진출해 있다. 지난 5월 17일부터 20일까지 전주에서는 드론 축구 최강자를 가리는 ‘제1회 FIDA 세계드론축구대회’가 열렸고, 2025년에는 세계 50개국이 참가하는 ‘드론 축구 월드컵’ 개최까지 계획하고 있다.
남원시도 이달 초 유소년 전국드론축구대회를 연 데 이어 내년 10월 6일부터 9일까지 '2023 FAI 월드 드론 레이싱 챔피언십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대규모 체육행사나 축제에서도 드론을 활용한 퍼포먼스가 필수 이벤트다.
전 세계 생활체육인의 대축제인 ‘2023 전북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에서는 성화를 드론으로 점화했고 제93회 춘향제에서는 화려한 드론 야광쇼가 눈길을 끌었다.
드론산업에 뛰어든 전북 시·군···선도 지역 발돋움 ‘관심’
이처럼 드론 활용도와 효용성이 높아지면서 전북 시·군은 드론산업 육성에 ‘올인’하는 모습이다.2025년 한국국토정보공사 드론활용센터가 들어설 남원시는 드론실증도시 선정 등을 기반으로 드론산업 메카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부터 3년간 총 260억원에 투입되는 '호남권 드론 통합지원센터 구축 공모사업'에 선정된 고창군은 드론 특화 인재를 양성해 드론산업 육성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군산시도 드론실증도시 공모에는 실패했지만 지난해 말 ‘드론산업 육성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전북도는 2019년 ‘전라북도 드론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또 2022년 12월에는 제1차 전라북도 드론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등 인프라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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