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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상의 팩트체크] 로봇청소기 1위가 로보락이라고?…시장점유율 진위에 '설왕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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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변경 기자
입력 2023-07-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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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가전 전문기업 로보락이 지난해 기준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전체 1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로보락이 발표한 시장 순위에 대해 일각에서는 올해 들어선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로보락이 1위 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본지가 팩트체크에 직접 나섰다.

◆로보락 "지난해 로봇청소기 시장 매출 1위"…'순위 변동' 주장 나와

로보락은 올해 4월 지난해 자사의 매출액이 약 1000억원으로 2021년(480억원) 대비 200% 넘는 성장을 이루며 국내 1위를 차지했다고 홍보했다. 그러면서 매년 매출의 7%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를 통한 높은 기술력으로 하이엔드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켰기 때문이라고 1위에 오른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2~3년 새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이 급성장을 거듭하면서 업체들 간 신제품 출시 경쟁과 시장점유율 확보가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통상 로봇청소기의 경우 국내에선 하나의 시장조사업체를 통한 점유율 조사가 이뤄지며 각 업체들도 이를 구독하고 있다. 다만 시장조사업체도, 각 업체들도 점유율에 대한 수치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조사가 하나의 업체에서 이뤄지는 만큼 각 업체들도 해당 내용이 오픈되는 것이 민감한 부분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는 로보락이 시장 1위가 아닐 수 있다는 일부 의견이 제기됐다. 본지가 취재를 통해 단독 입수한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점유율은 올해 1~5월 기준 1위는 삼성전자(20%), 2위가 로보락(18~19%)으로 집계됐다. 이어 3위 LG전자(16%), 4위 에코백스(15%)가 이름을 올렸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연간으로 로보락이 시장 1위를 달성할 수도 있지만 일단 상반기 점유율은 2위에 랭크된 점을 확인했다.

앞서 지난해 1~6월 상반기 로보락의 전체 시장점유율은 20.9%로 역시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연간으로 보면 시장 1위가 맞지만 반기 기준으로는 2위였다.

◆로보락 '1위 타이틀' 의식했나?…"올해 점유율 조사결과 없다"

본지가 따로 입수한 시장점유율 확인 과정에서 로보락에 점유율이 약 18~19%가 맞냐고 묻자 "올해 조사기관 자료가 나온 게 없다"고 답했다. 

반면 올해 1~5월 기준 시장 1위인 삼성전자와 4위 에코백스에도 동일한 질문을 던지자, "점유율 수치가 맞다"는 답을 내놨다. 

LG전자는 자사의 판매채널인 LG베스트샵 판매 수치가 제외된 점유율이라 '공신력이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LG전자를 제외하곤 본지가 입수한 시장점유율 수치가 맞다는 점이 입증된 셈이다. 

국내기업인 삼성과 LG전자가 로봇청소기 시장을 등한시하는 사이 중국 브랜드인 로보락은 국내 시장을 많이 잠식한 상태다. 사실상 시장 1위인 삼성전자와의 점유율도 1%포인트 차이에 불과하다. 

로보락은 2019년 한국 시장 진출 이후 국내 매출 1000억원에 육박하는 등 신기록을 썼다. 또 2021년 토종 로봇청소기 브랜드를 제치고 올인원(흡입+물걸레)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데 이어 2년 연속 선두 자리를 수성하기도 했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연간 3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지난해엔 전년 대비 50%가량 증가할 만큼 성장세가 가팔랐다. 내수시장의 3분의1 이상을 중국 기업이 장악하고 있을 정도로 국내 가전기업들이 냉장고 등 대형 가전에 집중하는 사이 안방을 꿰찼다는 분석이다.

공격적인 시장 공략을 하고 있는 로보락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위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지난 4월 출시한 로보락 S8 프로 울트라 사진로보락
지난 4월 출시한 '로보락 S8 프로 울트라'. [사진=로보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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