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중국 경제에 제기된 디플레이션 우려를 일축했다. 다만 경기 회복을 위한 정책적 도구는 충분하다며 은행에 대한 지급준비율(RRR) 조정 등 완화적 통화정책을 펼칠 가능성을 시사했다.
류궈창 인민은행 부총재는 14일 국무원 신문판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화량(광의통화·M2) 흐름과 경제 성장 기조로 볼 때 현재 디플레이션은 나타나지 않았다”며 “하반기에도 디플레이션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말에는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이 다시 1%대에 진입할 것”이라며 “7월에도 CPI 증가율은 감소하겠지만 8월부터 오르기 시작해 올해 전체적으로 U자형 반등을 이룰 것”이라고 관측했다.
류 부총재는 이어 “우리는 여전히 예상치 못한 도전과 변화에 대처할 충분한 정책적 도구가 있다”며 경기 회복을 위해 필요할 경우 지급준비율 인하, 중기 정책금리 조정 등을 적극 동원한다는 방침도 전했다. 그는 “앞으로도 온건한 통화정책을 정확하고 강력하게 추진한다는 기존 원칙을 재확인한다”면서 “경기 대응 조정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 부총재는 또한 “중국 첨단기술 기업을 위한 지원을 개선하고 이들 기업에 대한 대출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은행들을 지도할 것”이라며 중국 지도부의 ‘빅테크 살리기’ 기조와도 보폭을 맞췄다.
저우란 인민은행 화폐정책국 국장도 “은행들이 신용대출 규모를 적절히 유지하면서 중소기업과 민간기업에 대한 대출을 늘리는 방향으로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 국장은 부동산 시장 진작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부동산 시장의 수급 변화를 고려한 정책 최적화에 나서겠다”며 “각 도시 상황에 맞춰 규제를 추가로 완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위안화 약세 현상에 대해 류 부총재는 “중국 국경을 오가는 자본 흐름은 기본적으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며 “(위안화가) 지나치게 높은 것도, 지나치게 낮은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급격한 환율 변동이 우려될 경우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