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양책으로도 반등 어려워"...IB들, 中 GDP 전망 잇따라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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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입력 2023-07-1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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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은행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치자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잇따라 중국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예측 가능한 정책 선에서는 경기 침체의 큰 흐름을 반전시키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올해 중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5.7%에서 5.0%으로, 씨티그룹과 JP모건은 각각 5.5%에서 5%로 하향 조정했다. 유나이티드오버시즈뱅크(UOB), 캐피털이코노믹스, 소시에테제네랄(SG) 등도 일제히 전망치를 낮췄다.

중국 당국이 설정한 역대 최저 수준의 성장률 목표치 ‘5% 안팎’ 달성도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다. 
 
중국 공산당 핵심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는 7월 말 개최하는 회의에서 경기부양 종합 대책을 확정할 것으로 보이는데, 여기에서도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을 만한 대규모 부양책은 나오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위샹룰 씨티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새로운 전망치는 이달 말 열리는 정치국회의에서 현실적인 지원책이 나올 것이란 전제로 (GDP 전망치를) 추산한 것”이라며 “부양책이 실망스러울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루팅 노무라증권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은 경기부양책이 신속하고 강력할 것이라는 기대를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노무라증권은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5.5%에서 5.1%로 낮춰 잡았다.
 
루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두 차례의 0.1%포인트 정책금리 인하를 포함해 일련의 부양책을 도입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그러나 이러한 조치가 상황을 반전시키지는 못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프레데릭 노이만 HSB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과도하게 수요를 자극하는 것은 오히려 부채 증가를 부추기고 부동산 시장 의존도를 높이는 등 경제 불균형을 초래하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짚었다. 
 
S&P 글로벌 레이팅스 루이스 쿠이즈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몇 년 동안 중국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었던 부동산과 수출마저 힘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두 소비와 서비스 주도의 회복을 기대했었다”며 “그것의 불씨가 꺼졌다면 회복을 위한 동력은 남아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렇듯 중국 경기가 다시 빠르게 식어가고 있음이 명확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부는 여전히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17일자 관영 인민일보 1면에는 ‘중국 경제 회복, 탄력성을 보이다' 제하로 경제 성장률 기사가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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