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보 단속에…모건스탠리, 中 개발 인력 3분의1 본토 밖 재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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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원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3-07-1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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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중국 본토 내 기술 개발 인력 중 3분의 1을 본토 밖으로 재배치했다고 블룸버그가 소식통들을 인용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반간첩법 등으로 중국의 정보 단속이 강화된 것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이다. 

보도에 따르면 재배치 인력 규모는 200명 이상으로 이는 본토 개발 인력 중 3분의 1 이상이다. 현재까지 대부분의 인력 재배치가 완료된 가운데 해당 인력들은 홍콩, 싱가포르 등 다른 중화권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중국 본토 내 남아있는 모건스탠리 개발 인력들이 현지 규정에 부합하는 독자 중국 시스템을 구축하기 시작했는데, 여기에는 수억 달러가 소요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모건스탠리의 이러한 방침은 최근 중국 정부의 정보 단속이 강화된 데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월스트리트 기관들 중에서도 최대 규모의 대응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이달부터 반간첩법 수정안을 시행하기 시작한 가운데 중국에서 활동 중인 해외 기업들의 우려가 높아진 상태이다.

반간첩법 수정안은 "어떠한 개인과 조직도 불법으로 국가 기밀에 속하는 문건, 데이터, 자료, 물품을 취득 및 소유할 수 없다"라는 규정과 "어떠한 개인과 조직도 불법으로 간첩 활동을 위해 특별하게 필요한 전용 간접 기자재를 생산, 판매, 소유, 사용할 수 없다"라는 규정 등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 기밀에 속한다는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에 해당 규정이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외국계 기업들은 중국 정부 당국이 반간첩법을 거론하며 회사 시설과 랩탑, 스마트폰 등 각종 전자 기기들을 압수 수색할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지난 4월에 글로벌 컨설팅 회사 베인앤컴퍼니의 상하이 사무소를 기습 조사하는 등 올해 들어 해외 기업들의 중국 정보 취득에 매우 민감한 모습을 보여왔다.

앞서 중국은 이미 2021년 9월부터 데이터 보안법을 시행하면서 정보 보안을 강화하기 시작한 가운데 중국 내 글로벌 회사들은 정보 보안 및 분리에 공을 들여왔다. 이는 결국 비용 증가와 함께 중국 사업의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한편 보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외에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중국 본토 사업을 위해 지난 2년간 독자적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별도의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고, UBS 역시 중국 내 별도 서버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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