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8월 21~25일) 중국 증시에서는 기준금리 인하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인하 폭이 얼마나 될지에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지난주 중국 증시는 정책금리 인하, 유동성 공급 등 호재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유동성 위기에 중국 경제지표 부진까지 겹치며 하락장을 면치 못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직전 주보다 1.8% 하락한 3131.95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선전성분과 창업판 지수 주간 낙폭은 각각 3.24%, 3.11%로 더 컸다.
외국인도 본토 주식을 대거 내다팔았다. 지난주 모두 291억 위안어치 본토주식을 순매도한 것. 올 들어 주간 기준으로 최대 매도액이다. 구체적으로 외국인은 후구퉁을 통해 상하이 증시에서 137억 위안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선구퉁을 통해 선전 증시에서는 154억 위안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발발 이래 약 3년 반 만의 주간별 최고 매도액이었다.
이번주 투자자들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21일 발표하는 1년물, 5년물 대출우대금리(LPR)를 예의주시할 전망이다. 1년물 LPR는 신용대출·기업대출 등 금리 산정 시 지표가 돼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며, 5년물 LPR는 주택담보대출 등 장기금리 산정 시 기준이 된다. 중국은 지난 6월 1년물, 5년물 LPR을 0.1%포인트씩 인하해 현재 중국의 1년 만기 LPR은 연 3.55%, 5년 만기는 연 4.2%에 머물러 있다.
시장은 지난 15일 인민은행이 정책금리인 유동성중기창구(MLF) 금리를 0.15%p 내렸기 때문에, 이와 연동된 LPR도 이달 동반 인하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관심은 LPR을 얼마나 내릴지다.
시장은 1년 만기는 0.1~0.15%p, 5년 만기는 0.15~0.25%p 수준에서 인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기준금리는 1년 만기는 3.45~3.4%, 5년 만기는 4.05~3.95%로 내려가게 된다.
중국이 미·중 금리격차, 자본유출, 위안화 약세 등 우려 속에서도 기준금리를 두 달 만에 인하하는 것은 비구이위안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로 시작된 중국 부동산 부문 위기가 가뜩이나 어려운 중국 실물경제로까지 번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해석이다.
게다가 1년 만기보다 5년 만기 LPR 인하 폭을 높게 보는 것은 부동산 유동성 위기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최근 비구이위안발 유동성 위기가 터지자 JP모건체이스(4.8%), 바클레이즈(4.5%) 등이 중국의 올해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올 한 해 목표로 설정한 '5% 내외'보다 낮은 수준이다.
중국이 기준금리를 내린 데 이어 은행권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인하할 가능성도 나온다. 중국 더방증권은 중국 경제가 여전히 부양책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3분기 지준율 인하와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한편 중국 증권 감독당국은 지난 18일 주식 거래 비용을 인하하고 자사주 매입 지원 등을 골자로 한 증시 지원책을 발표했다. 아울러 주식형 펀드 개발을 촉진하고 증시 거래 시간 연장에 대한 연구도 착수할 방침이다. 중국 비구이위안 디폴트 위기로 고조된 부동산 유동성 위기가 중룽신탁 환매 중단 등 금융권으로까지 번지며 투자 심리가 곤두박질친 가운데 증시 부양책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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