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이 청년정책 컨트롤 타워인 'LAB2030'(랩2030)을 출범시켰지만 당내에서는 우려와 기대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출범 이후 수많은 논란과 당내 갈등을 남긴 김은경 혁신위원회와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이유다.
23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18일 청년정책기구 랩2030의 본격 출범을 알렸다. 민주당은 랩2030을 통해 당의 청년 정책을 통합 관리하고 실질적 입법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랩2030은 청년이 주체적으로 민주당에 정책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활동할 방침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정책은 시리즈로 발표할 예정이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당내 주요 인사들의 서약까지 받아내는 방식을 취한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청년세대의 표심 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의 패배 요인 중 하나가 청년 표심을 공략하지 못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기에 당내에서는 랩2030의 출범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다만, 일각에서는 랩2030이 김은경 혁신위처럼 논란과 갈등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도 우려한다. 랩2030이 내놓을 정책들 대부분이 청년들을 위한 것일 가능성이 높은데, 당이 이를 전적으로 수용할 경우 4050세대나 그보다 연배가 높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민주당 의원은 "우리 당의 지지율을 보면 4050세대의 지지율이 여당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편"이라며 "산토끼를 끌어올 정책을 내놓다가 집토끼가 도망치지는 않을지 걱정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30세대를 위한 정책만 내놓는 다면 다른 세대 지지자들이 '특혜 아니냐'며 화를 낼 수도 있다"며 "청년 세대의 표심을 잡는 것은 당연하지만, 민주당은 특정 세대만을 겨냥하는 정당이 아니라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도 "잘못하면 내놓는 정책들이 세대갈등으로 비화해 논란만 만들고 혁신위 전철을 밟아 좌초될 수 있다"며 "지도부가 이런 부분을 잘 헤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9일 여론조사기관 에이스리서치와 국민리서치그룹이 뉴시스 의뢰로 지난 6~7일 이틀간 정당별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민주당의 4050세대 지지율은 국민의힘을 앞섰다.
40대는 민주당 지지도가 47.0%, 국민의힘 지지도는 23.0%였다. 50대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38.9%와 34.2%를 기록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및 에이스리서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