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지하철·택시 등 대중교통 요금 줄인상으로 자전거 업계와 공유PM(개인형 이동장치)업계가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교통비 부담으로 출퇴근 시 자전거와 공유PM을 이용하는 수요가 늘어난 것과 친환경 모빌리티 트렌드가 맞물려 이용자 증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공유 PM업체들의 이용률이 크게 늘어났다. ‘킥고잉’ 운영사 올룰로는 대중교통 요금 인상 이후인 8월 기기 1대당 이용건수가 전월 대비 약 12%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공유 전기자전거는 청소년 할인 요금제 등의 영향으로 10대 이용 비율이 30프로를 돌파하는 등 큰 폭으로 상승했다.
공유 모빌리티 플랫폼 스윙(SWING)도 최근 3개월(6~8월) 사용량이 올해 초 비수기 3개월(2~4월)의 2배를 훌쩍 넘겼다. PM 종류별로 살펴보면 공유 전동킥보드와 전기스쿠터의 이용량은 200% 수준 증가했고, 전기자전거는 무려 300%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전거업계도 반사이익을 누렸다. 삼천리자전거는 지난해 전기자전거 매출은 2019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전기자전거는 전기로 동력을 지원받아 비교적 먼 거리는 물론 오르막길까지 부담 없이 쾌적하게 이동할 수 있어 출퇴근 시 자주 활용되고 있다.
특히 도심 주행에 특화된 삼천리자전거의 라이프스타일 전기자전거는 올 상반기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이상 성장했다.
이처럼 자전거와 공유 PM업계의 수요가 급증한 이유는 ‘대중교통 요금’ 인상에 있다. 서울시는 지난 2월 택시 기본요금 26%, 심야 할증 요금 40%를 인상한 데 이어 올 8월에는 시내버스 요금까지 1200원에서 1500원으로 25% 인상했다. 여기에 올 10월에는 지하철 기본요금도 1250원에서 1400원으로 150원(12%) 오를 예정이다.
이외에도 부산, 인천 등 전국 대부분 지역의 대중교통 요금도 큰 폭으로 인상돼 전국으로 대중교통 요금 인상이 확산돼 교통비 부담이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물가로 인해 전기자전거와 공유킥보드 등이 대체 교통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더욱이 친환경 모빌리티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도 전기자전거와 공유PM에 관한 수요가 지속해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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