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전 세계 미술시장의 중심에 섰다.
세계 2대 아트페어인 프리즈(Frieze)와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키아프(Kiaf)가 6일 오후 VIP 사전관람(프리뷰)을 시작으로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했다.
지난해 프리즈 서울을 전후로 전 세계 컬렉터와 미술계 인사 등 8000여 명이 한국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에는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전혀 없다시피 했던 중국의 ‘큰손’ 컬렉터들이 가세함에따라 1만여 명의 컬렉터가 방한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날 프리즈 서울 현장에서 만난 국제갤러리와 아라리오갤러리 관계자는 “중국 컬렉터들이 방문한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작년에는 거의 없었던 중국 컬렉터들이 올해 서울에 왔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오후 1시에 시작된 프리즈 서울은 개장 후 1시간여가 지나자 관람객들로 가득 찼으며, 곳곳에서 중국인 관람객을 볼 수 있었다.
프리즈 서울에는 가고시안과 하우저앤워스 등 세계 최정상급 갤러리를 비롯해 지난해보다 10여 곳 증가한 120여 개 갤러리가 참여해 9일까지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판매한다.
가고시안은 조나스 우드의 정물화, 백남준의 ‘TV 부처’ 등을 내걸고, 하우저앤워스는 필립 거스턴의 1978년작 회화를 하이라이트 작품으로 소개했다. 데이비드즈워너, 화이트큐브, 글래드스톤, 페이스, 타데우스로팍, 리만머핀, 리슨 등 대형 갤러리들도 지난해에 이어 부스를 차리고 전속 작가들을 소개했다.
한국 갤러리로는 국제갤러리, PKM갤러리, 갤러리바톤, 조현화랑, 아라리오갤러리, 갤러리 현대 등 26곳이 메인 섹션에 참여했다.
올해에는 아시아 갤러리의 참여가 두 배 늘었다. 아시아 갤러리 70여 개가 참여했으며, 그중 26개는 한국 갤러리다. 서울에 첫선을 보이는 갤러리도 30여 개나 된다.
아시아 지역 갤러리 작가 10명의 솔로 부스로 구성된 ‘포커스 아시아’섹션도 마련됐다. 설립된 지 12년이 안 된 갤러리만 엄선했다. ‘포커스 아시아’에 참가한 갤러리 실린더의 노두용 대표는 “2020년 만들어진 짧은 역사의 갤러리인데, 선망했던 프리즈에 초대받게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국화랑협회가 주관하는 키아프 서울에는 국내 화랑을 중심으로 210개 갤러리가 참여했다. 국제갤러리와 갤러리 현대, 학고재, 조현화랑, 리안갤러리 등에서 작가 1300여 명의 작품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국제갤러리는 우고 론디노네 작품으로, 갤러리 현대는 라이언 갠더 작품으로 각각 키아프 부스를 꾸몄다.
올해 키아프는 젊고 역동적인 작품을 보여주는 데 무게를 뒀다. 특별전으로 젊은 갤러리와 젊은 작가 위주인 ‘키아프 플러스’와 ‘뉴미디어 아트 특별전’ 등이 진행됐다.
‘뉴미디어 아트 특별전’에서 작품을 선보인 이예승 고려대 디자인조형학부 교수는 “한국은 하드웨어 장비 등 기술이 발달했기 때문에 ‘뉴미디어 아트’ 부문에서 앞서 있다”며 “해외 관계자들이 한국의 미디어 아트가 활발하게 창작 활동을 하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키아프에서 신진 작가들과 현장 간담회를 개최했다.
‘키아프 플러스’에 참가한 옵스큐라의 장지연 작가는 “미디어 아트는 최근 많은 주목을 받고 있지만 작업하는 데 초기 비용이 많이 들고, 키아프와 프리즈에서 뉴미디어 아트 특별전을 하고 있으나 여전히 충분한 전시 기회가 주어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자 박 장관은 “문체부는 젊은 작가들을 위한 지원을 짜임새 있게 준비하고 있다. 한국미술의 미래에 다양성과 활기가 넘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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