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문화재계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광화문 월대 및 현판 복원 기념식을 사흘 앞둔 이날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자로 된 기존 현판을 철거했다. 새 현판은 오는 15일 공개된다.
새로운 현판은 고종(재위 1863∼1907) 때 경복궁 중건 당시 훈련대장 임태영이 한자로 쓴 글씨로, 검은색 바탕에 금빛 글자로 제작됐다.
흰색 바탕으로 이뤄진 기존 현판은 2010년 광화문 복원에 맞춰 내걸었으나 몇 개월 만에 균열이 발생해 논란이 일었고, 문화재청은 그해 연말 전격적으로 교체를 결정했다.
그간 광화문 현판은 우리나라 대표 문화유산이자 관광지인 '경복궁의 정문'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제작 방식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한자 현판에 대한 논란과 글씨체 주인공인 임태영에 대한 자격 논란도 일었다.
문화재청은 지난 2017년 미국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의 소장자료와 구한말 궁중화가 안중식의 작품을 토대로 광화문 현판에 '어두운 바탕에 밝은 글씨'라는 결론을 내리고 다시 제작에 들어갔다. 검정 바탕에 황동 글씨로 제작되며, 글씨체는 임태영의 한자 글씨를 그대로 사용한다.
최응천 문화재청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광화문 현판은 월대 복원의 마지막"이라며 "월대 복원을 계기로 경복궁이 세계적 역사 문화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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