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웅의 정문일침(頂門一鍼)] 불통시대에 빛난 '김동연식 소통' 경기도민과 '맞손토크'

  • 21일 열린 '10월 어느 멋진날' 토크 콘서트 성료

  • 허심탄회한 오픈 소통으로 도민들과 민생 공유

  • 대통령과 또 다른 '불이소풍(不二疏風)' 돋보여

  • 국민 목소리 전하는 언론과 기자회견 소통 기대

김동연 지사가 사진경기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0월 어느 멋진 날 맛손토크' 콘서트에서 도민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소통’은 정치인의 최대 덕목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고위 권력자는 주권자인 국민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수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권력의 정점에 있는 사람들이 경청할 줄 모르고 토론할 줄 모르면 심각한 갈등을 유발 할 수 있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대통령 등 절대 권력자, 선출직 고위공직자라면 더하다. 국회의원 등도 마찬가지다, 처음엔 호기 있게 나서지만 시간이 갈수록 용두사미가 되기 일쑤다.

윤석열 정부에서 처음 시작했던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이 대표적이다. ‘소통’에 있어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좀 다른 듯하다. 취임 이후 초지일관으로 갈수록 소통의 시간을 늘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1일 수원 제1 야외음악당에서 열린 도지사와 함께한 '10월 어느 멋진 날 맛손토크' 콘서트도 마찬가지다. ‘허심탄회’한 오픈 소통이 축제를 방불케 했고 문답 내용도 민생과 관련된 진솔한 것들이어서 매우 유의미했다. 아울러 참석한 8000여 도민들도 이심전심으로 즐거워했다. 도민과 ‘맞손토크‘를 한 후 ’소통은 이런 것‘이라는 평가도 그래서 나왔다. 

요즘 대통령의 소통 부재가 화두다. 특히 야당과의 불통으로 이어지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정국을 경색시키고 서민들을 어렵게 하고 있다. 국회에서는 여야 또는 같은 당 정치인들 간 반목도 점입가경이다. 이에 따라 불거지는 문제도 한둘이 아니다. 민생 법안은 표류하고 민생 경제는 실종되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사회적으로 계층 간, 세대 간 갈등은 심화하고 '묻지마 범죄' 같은 사건·사고들이 빈번하다. 그러는 사이 국민들의 피해는 늘어만 가고 점점 살기 힘들어지는 팍팍한 시대가 되고 있다. 모두가 불통의 후유증이라 아니할 수 없다.

현 정부의 국민 설득 부족과 야당과의 소통 부재, 그런데도 제대로 된 간담회는커녕 취임 이후 기자회견도 안 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 국민과 정치권은 각자도생의 길로 가고 있다.

이럴수록 김 지사는 '김동연식 소통'의 외연을 넓힐 필요가 있다. 그러면서 경천의 심도를 더욱더 높일 필요가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소통만 늘려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소통의 결과를 정책에 반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틀린 것은 고치고 부족한 것은 보완하는 지혜가 발휘될 때 소통은 더욱 빛이 나기 마련이다.

소통에 있어서 빙하기나 마찬가지인 이 시대에 ‘난득호도(難得糊塗)’는 정치인의 미덕이 될 수 없다. 일찍이 한비자도 “지혜를 감추면 총명함을 얻고, 마음을 드러내면 사람을 잃는다”고 했지만 현대는 아니다. 기왕 김 지사가 소통에 나서고 있는 만큼 갖고 있는 지혜와 경험을 바탕으로 모두가 소통하는 세상을 만드는 데 더욱 나서길 바란다.

차제에 국민과 도민의 목소리를 전하는 언론과 소통하는 기회도 더 늘려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불이소풍(不二疏風)’하려면 소통의 성격도 간담회가 아닌 기자회견을 통하면 더욱 좋다. 그래야 도민에게 직접 설명하고 질문을 받는 차세대 지도자의 모습을 진솔하게 보여줄 수 있다. 김 지사의 추진력과 실천력을 기대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고궁걷기대회_기사뷰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