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R&D 사업 국제적 성과 도출....'한국 소방관의 암 발생 및 사망위험' 국제암연구소 인용

'한국 소방공무원 암 발생 및 사망위험' 주제 아시아 유일 소방관 코호트 연구

소방공무원 안전·보건 증진을 통한 국민소방공무원 안전‧보건 증진을 통한 국민안전 확보

지난 달 27일 오전 대전 유성구 기초과학연구원 일원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국가단위 긴급구조종합훈련 사전훈련이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제암연구소(IARC:International Agency for research on cancer)가 13년 만에 소방공무원을 1군 발암 요인으로 상향 지정한 가운데, 소방청은 소방공무원 안전‧보건 증진을 위한 연구 개발사업(R&D)의 성과가 국제적 성과를 도출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소는 화학 물질, 물리적 요인, 생물학적 요인 등 다양한 요인이 암 발생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 평가하며, 이를 통한 유해한 물질이나 환경 요인을 식별하고 그에 따른 예방조치를 제안한다.

연구소는 13년 전 소방공무원을 2B군 발암 요인으로 지정했고, 올해 1군 발암 요인으로 상향 지정했다.

특히 연구소는 최근 국제적으로 26개의 수준 높은 연구 결과를 그 근거로 제시했는데,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우리나라 소방관 코호트 연구(Cohort study)가 포함됐다.

해당 연구는 소방청 R&D 사업(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안연순 연구팀)으로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수행하여 2012년과 2015년, 국제 저널에 ‘한국 소방관의 암 발생 및 사망위험’을 주제로 발표한 아시아 유일 소방관 코호트 연구다.

코호트 연구란 전향성 추적조사를 일컫는 말로 특정 요인에 노출된 집단과 노출되지 않은 집단을 추적하고 연구 대상 질병의 발생률을 비교하여 요인과 질병 발생 관계를 조사하는 연구 방법이다.

국제암연구소 1군 발암 요인에 포함되려면 역학적 근거뿐만 아니라 기전적 근거도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이 기전적 연구에는 현재 진행 중인 소방청 R&D 사업논문 10여 편이 인용됐다.

소방청은 이 같은 사례가 국제적으로 매우 이례적이며, 국내 소방의 보건 연구 수준을 입증함은 물론 소방청의 꾸준한 연구비 지원에 대한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소방청은 지난 15년간 산·학·연구기관과 함께 소방공무원 안전·보건 증진을 통한 국민 안전 확보를 위해 중·단기 R&D를 지속해서 수행했다. 보건 분야는 단기간에 연구 성과를 얻기가 어렵기에 오랜 연구 끝에 최근 연구 사업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아울러 연구 성과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소방공무원들이 순직 및 공상 승인 과정에서 사고를 스스로 입증해야 하는 어려움을 덜 수 있게 됐다.

또 연구 성과가 도출됨에 따라 올해부터 시행된 '공무원재해보상법' 개정안의 공무원 공상 추정 제도 내에 공무상 재해 인정 특례 질병의 종류에 소방공무원의 직업성 암이 대부분 포함되는 성과도 올렸다.

남화영 소방청장은 "앞으로도 소방공무원의 안전 및 보건과 관련된 국제적 수준의 연구를 지속해서 수행하여 소방공무원 안전·보건 증진을 통한 국민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