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바이오 기업이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제약·바이오 콘퍼런스를 통해 글로벌 빅파마와 올 한해 기술이전 논의를 마무리짓고 투자 유치를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HLB그룹, 파로스아이바이오, 에이비엘바이오, 와이바이오로직스,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 등이 ‘바이오 유럽 2023’에 대거 참가했다. 이번 행사는 오는 8일(현지시간)까지 독일 뮌헨에서 개최되며, 전 세계 64개 국가에서 2075개 이상의 기업이 한 자리에 모였다.
HLB그룹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HLB와 미국 자회사인 엘레바, HLB제약, HLB셀이 참여한다. 회사 관계자는 “리보세라닙 병용요법이 미국 간암 신약허가 본심사 단계에 진입하게 되면서 해외 제약사들로부터 미팅 요청이 부쩍 증가함에 따라 행사 동반참여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간암 1차 치료제로 리보세라닙과 병용하는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의 판권이 확보되며 유럽 판권 관련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또한 이번 행사에서 항서제약과 간암 수술 전 보조요법(neoadjuvant) 등 적응증 확대를 위한 협의도 계속 진행한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이번 바이오 유럽에서 디지털 프레젠테이션 기업으로 선정됐다. AI 신약 개발 플랫폼 ‘케미버스’를 활용해 발굴한 주요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 현황을 소개할 예정이다.
AI 신약 개발 플랫폼 케미버스를 활용한 연구 확장을 위해 파트너링 미팅도 추진할 예정이다. 케미버스 기술력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치료제의 공동 연구 개발이나 신규 후보물질 발굴 등을 논의한다. 또한, 현재 글로벌 임상 1b상을 진행 중인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PHI-101’ 등의 조기 상용화를 위한 파트너십과 기타 희귀질환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기술이전 기회도 발굴한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자사가 개발 중인 이중항체 항암제의 임상 및 비임상 데이터를 소개하고, 기술이전과 공동개발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특히 글로벌 빅파마를 대상으로 최근 발표된 ABL111, ABL503의 임상 1상 중간 결과 등을 공유한다. ABL111과 ABL503은 에이비엘바이오와 나스닥 상장사 아이맵이 공동개발하고 있는 이중항체다. 아울러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는 기업들에게는 혈액뇌관문(Blood-Brain Barrier, 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에 대해서 소개할 계획이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올해 바이오 유럽에서는 최근 임상에서 확인된 안전성 및 효능 데이터를 공유하고 파트너십을 논의하는 한편, 글로벌 신약 개발 트렌드를 파악해 미래를 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아크릭솔리맙(YBL-006)’의 기술이전 가능성을 살핀다. 아크릭솔리맙은 와이바이오로직스가 자체 기술로 발굴한 국내 최초의 PD-1 항체 기반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이다.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는 암환자 유래 오가노이드(PDO) 뱅킹을 활용한 인공지능(AI) 기반 신규 항암 타깃 발굴 플랫폼을 소개하고 사업화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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