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미국 신용등급 전망 하향 불확실성과 미 국채금리 반등 흐름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2원 상승한 1318원에 출발해 1310원 후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직전일 달러화는 반도체 및 IT 업종의 양호한 실적과 저가매수 등에 미 주요 증시가 반등하자 주요국 통화대비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만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에 따라 채권 금리는 2년물과 10년물 채권 금리가 각 4.2bp, 2.7bp 반등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긴축 정도가 충분하게 제약적인지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란타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디스는 “재정 건전성에 대한 위험이 증가했고 미국 고유의 신용 강점이 더는 이를 상쇄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하향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금리가 오른 가운데 연방정부의 지출을 줄이거나 세입을 늘리려는 효과적인 조치가 없다. 재정적자가 막대한 수준에서 유지되면서 연방정부의 채무 능력을 유의미하게 약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미시간 소비지수 조사 결과를 통해 보여진 것처럼 장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이 재차 반등하는 흐름을 연출되고 있다. 최근 미시간대학이 집계한 소비자들의 1년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4.4%로 전월(4.2%)에 이어 상승하며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일반인들의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우려는 긴축 장기화로 연장될 수 있는 만큼 원·달러 환율 상승 재료라는 시각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다만 "지난 8월 피치가 미국 신용등급을 강등했을 당시 달러인덱스 상승폭은 주춤했지만 10년물 국채금리는 오름세를 연장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역시 달러인덱스의 변화는 크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위험선호 심리는 퇴색될 여지가 있으며 외국인들의 국내증시 이탈이 원화 매도 압력으로 환원될 수 있어 원화는 약세 흐름 연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