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지난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미국채 신용등급 전망 하향에도 불구하고 혼조세를 보였다. 다음날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대기하며 긴장감도 퍼졌다.
1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4.77포인트(0.16%) 상승한 3만4337.87에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69포인트(0.08%) 낮은 4411.5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0.36포인트(0.22%) 밀린 1만3767.74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의 11개 부문은 혼조세를 보였다. △임의소비재 0.29% △필수소비재 0.37% △에너지 0.7% △금융 -0.16% △헬스케어 0.57% △산업 0.09% △원자재 -0.14% △부동산 -0.82% △기술 -0.54%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2% △유틸리티 -1.24% 등을 기록했다.
이날 시장은 무디스의 미국 국가신용등급 하향으로 생길 여파를 주시했다. 지난 10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뒤 첫 거래일이다. 우려와 다르게 무디스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에 따른 여파가 적었다.
무디스는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연방정부의 재정 적자와 정치권의 정쟁을 원인으로 꼽았다. 앞서 신용평가사 피치가 재정 악화와 부채 부담 증가, 정치권 대립을 이유로 미국의 신용 등급을 AAA에서 AA+로 낮춘 지 3개월 만이다. 시장은 무디스의 등급 전망 하향이 향후 미국의 신용등급을 하향할 수 있다는 경고로 받아들였다.
무디스의 이 같은 발표는 미 연방정부 폐쇄(셧다운) 가능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 미 의회가 지난 9월말 통과시킨 임시 예산안은 오는 17일 마감된다. 그 전에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셧다운이 발생한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부처별로 예산을 분리해 내년 2월까지 시간을 벌 수 있는 임시 예산안을 제안했지만, 분위기는 좋지 않다.
시장은 다음날 발표될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주시하고 있다. 다우존스는 10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3.3% 상승하고 전월 대비 0.1%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근원 CPI는 전년 동기 대비 4.1% 상승, 전월 대비 0.3% 뛸 것으로 본다.
그렉 바숙 AXS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무디스의 전망 하향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을 보고 있다"면서 "이번 주 몇 가지를 앞두고 불안해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모든 이목이 이번주 인플레이션 데이터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책에 쏠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CNBC에 전했다.
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34달러(1.74%) 오른 배럴당 78.51달러에 거래됐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월물 브렌트유는 1.23달러(1.51%) 뛴 배럴당 82.66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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