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 징둥팡(京東方·BOE)이 삼성전자 공급망에서 제외된다는 소식을 일축했다.
21일 중국 매체 펑파이는 징둥팡 관계자를 인용해 “지혜로운 사람은 루머를 거를 줄 알 것”이라며 “징둥팡은 앞으로도 국내외 고객사와 협력을 지속·심화하여 소비자에게 고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16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의 디스플레이 패널 주요 매입처에서 징둥팡이 제외됐다. 삼성전자의 주요 부품 매입처에서 징둥팡이 제외된 것은 지난 2015년 4분기 이후 7년 6개월 만이다.
이에 대해 펑파이는 “한국 매체가 ‘삼성·징둥팡 협력 중단’ 보도를 낸 이유는 두 기업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OLED 패널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글로벌 선두 기업이지만, 징둥팡을 비롯한 중국 기업들이 점유율을 점차 확대하면서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스톤파트너스에 따르면 3분기 전세계 스마트폰용 플렉시블 OLED 패널 출하량 중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47.8%에 달한다. 징둥팡의 점유율은 20.1%로 지난해 동기(17.6%)와 비교하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 토종 스마트폰 브랜드 오포, 아너, 비보 등의 최대 공급사로 중국 OLED 기업 중에서는 단연 선두다.
징둥팡이 이번에 부인하긴 했지만 삼성전자가 공급망 재편을 추진할 경우 징둥팡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징둥팡은 삼성전자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주요 공급업체로, 상반기 상정전자 LCD 패널 공급의 10%를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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