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토종 스마트폰 제조업체 아너(honor)가 화웨이에서 분사한 지 3년 만에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23일 제일재경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아너는 전날 저녁 성명을 내고 “새로운 전략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속해서 지분 구조를 최적화하고, 다양한 자본을 유치할 것”이라며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본시장에 진입하겠다”고 밝혔다.
아너가 이날 함께 발표한 임원 인사에 따르면 우후이 선전수이우 회장이 회장직, 완뱌오 현 회장이 부회장직을 맡게 된다.
우 회장은 셴닝시 부시장과 시 당위원회 부서기 등을 거친 정부 인사다. 완 부회장은 화웨이에서 소비자사업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을 역임했다.
아너가 IPO를 공식 발표한 건 최근 ‘우회 상장’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시장에 끊이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아너가 합병 대상으로 고른 기업이 톈안콩구(天音控股)이라고 알려지면서 이 회사 주식은 이날도 10.03% 상한가를 기록했다.
다만 아너는 어느 나라, 어떤 거래소에 상장할지 등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현재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로는 샤오미가 홍콩거래소에 상장되어 있고, 아너의 모회사였던 화웨이는 비상장사다.
아너는 올해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왕좌에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너의 점유율은 18.3%에 달했다. 2~5위는 비보(17.8%), 오포(16.0%), 애플(14.2%), 샤오미(14.0%) 순이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저가 제품에 주력해 왔던 것과 달리 아너는 최근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제품도 선보이는 등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CNBC는 아너의 IPO 계획에 대해 “아너가 자본 조달을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에 심각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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