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레들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국 이코노미스트는 29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과 IMF 공동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KIEP와 IMP는 '2024년 세계경제 전망: 당겨쓴 여력, 압박받는 성장'을 주제로 한 공동콘퍼런스를 개최했다. KIEP는 2011년부터 해마다 IMF와 공동콘퍼런스를 개최해 연구 결과 발표 및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레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지난 수십 년간의 고성장 추세가 점차 하향되고 구조변화가 발생함에 따라 주변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프렌드쇼어링과 리쇼어링 등 디리스킹이 중국 경제의 도전 요인이 될 것"이라며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했다.
이에 안성배 KIE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성장세 둔화 가능성을 우리 경제의 대내외 구조 개혁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생산 파트너로서 중국의 역할은 줄고 경쟁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 다변화 전략, 국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채 발행 여력을 상당 부분 당겨쓴 가운데 성장이 압박받았다"며 "중국경제의 중장기 저성장 경로 진입, 고부채와 고금리의 이중 작용에 따른 성장 저하, 지정학적 충돌 악화와 추가적 공급 충격 등 세 가지 주요 하방 리스크가 경제 성장을 짓누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리스턴 헤닉 IMF 아시아·태평양국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지역의 경제성장률을 2023년 4.6%, 2024년 4.2%로 전망했고 세계경제 성장률보다는 높으나 하향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헤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 성장률을 높인 것이 아시아 지역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한다"며 "주요국들의 아시아 지역으로부터의 수입 증가세 회복이 기대 이하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결국 아시아 지역의 성장은 중국의 경제활동 안정화 및 주요국들의 수출 회복 여부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