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업 경기가 두 달 연속 위축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비제조업 경기도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최악의 성적을 거두면서 경기 회복세가 탄력을 잃는 모습이다.
30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49.9)은 물론 전달(49.5)에도 못 미치며 위축 국면에 머물렀다. PMI는 제조업 경기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선행지표로,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힌다.
중국의 월간 제조업 PMI는 지난 9월(50.2) 6개월 만에 확장 국면으로 전환됐으나, 지난달 한 달 만에 다시 기준선 밑으로 떨어졌다.
국가통계국은 일부 제조 업계가 전통적인 비수기에 돌입하고, 시장 수요가 살아나지 않은 게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차이신은 "조사 결과 제조업 기업 중 시장 수요가 부족하다고 응답한 기업이 60%에 달했다"며 "내수 부진은 여전히 경기 회복을 가로막는 주요 문제"라고 짚었다.
생산 둔화로 기업들이 채용에 나서지 않으면서 고용지수(48.1)는 9개월 연속 위축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서비스업과 건축업 등의 경기를 반영하는 비제조업 PMI는 50.2로 집계됐다. 올해 최저치로, 전달(50.7)과 시장 전망(51.7)을 모두 밑돌았다.
특히 하위 지수 중 서비스업 비즈니스활동지수가 전달 대비 0.8포인트 줄어든 49.3을 기록했다. 올해 첫 위축 국면 전환이다.
자오칭허 국가통계국 고급통계사는 "지난달 여행과 소비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서비스업이 국경절 연휴에 힘입어 높은 기저효과를 형성한 탓"이라고 말했다.
중국 경제 회복이 부동산 시장 침체와 지방 정부 부채 상승 등 여러 불확실성으로 탄력을 잃는 모습이다.
블룸버그는 "주택 판매 감소가 가구부터 인테리어, 가전제품까지 모든 제품에 대한 수요를 억제하고 있다"며 "올해 초반 주요 회복 동력이었던 서비스업 경기 반등세가 줄어들고 있고, 우울한 고용시장 역시 소비자들 추가 지출을 신중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추가적인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로이터는 "넘쳐나는 지원 대책의 효과가 미미할 뿐이어서 당국이 부양책을 더 내놔야 한다는 압박이 나오고 있다"며 "그러나 인민은행은 서방과의 금리 격차가 확대되면 통화 가치가 약화하고 자본 유출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추가 통화 부양책에 제약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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