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LPR 넉달 연속 동결..."재정·부동산 부양책 효과 지켜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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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입력 2023-12-2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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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수익률 축소 우려 영향도

중국 인민은행 전경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인민은행 전경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경기 둔화 우려 속에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넉 달 연속 동결했다. 재정·부동산 부양책에 대한 효과를 지켜보는 한편 은행 이윤 축소 문제 해결을 우선순위로 둔 것으로 보인다. 

20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년 만기 LPR를 전달과 같은 3.45%로 고시했다. 지난 8월 10bp(1bp=0.01%포인트) 내린 이후 4개월 연속 동결이다. 5년 만기 LPR도 4.2%로 동결했다. 1년·5년 만기 LPR은 각각 2019년 8월과 지난 6월 이래 최저 수준을 유지 중이다. 

LPR는 중국 내 18개 시중은행의 최우량 고객 대출금리 동향을 취합한 수치다. 인민은행이 LPR로 은행권 대출금리를 조절하고 있어 LPR가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1년물 LPR는 신용대출, 기업대출 등 금리 산정 시 지표가 되고, 5년물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산정 시 기준이 된다.

지난 15일 인민은행이 금융기관에 공급하는 정책자금 금리인 1년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금리를 동결하면서 시장은 이달 LPR가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MLF 금리는 LPR와 연동되기 때문에 통상 MLF 금리가 동결되면 LPR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로이터가 시장 애널리스트 2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 모두가 1년물·5년물 LPR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 15일 1년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한 공개시장조작에서 1조4500억 위안의 자금을 시중에 공급한 가운데 금리는 종전과 같은 2.50%로 유지했다.

이달 중 만기가 도래하는 MLF 대출이 6500억 위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순유입되는 자금은 8000억 위안이다. 월간 유동성 공급 규모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금리를 인하하는 대신 돈풀기를 통해 시장 부양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중국 당국은 최근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 베이징과 상하이의 주택 계약금 성격인 서우푸(首付·첫 납입금) 비율 하한선을 대폭 낮췄다. 이런 상황에서 시장은 인민은행이 재정·부동산 부양책에 대한 효과를 확인하기 전까진 금리 인하에 나설 여지가 적다고 보고 있다. 은행 이윤 축소에 대한 우려 역시 인민은행이 금리 인하에 섣불리 나서지 않는 이유다.   

세레나 저우 미즈호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이 “LPR을 낮추는 대신 사상 최대 규모의 유동성 공급을 했다”며 “대다수 은행들의 이자 마진이 줄어든 점을 고려해 LPR보다는 예금 금리를 낮출 것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밥 새비지 뉴욕멜론은행(BNY멜론) 전략 및 인사이트 책임자는 “베이징과 상하이에 대한 부동산 규제 완화 효과가 아직 감지되지 않았다”며 “LPR의 공격적인 인하 전에 (이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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