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마케팅’에 뛰어드는 백화점이 늘고 있다. 백화점 주소비층으로 부상한 MZ세대가 예술 작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결과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이날 ‘더 아트풀 현대(The Artful HYUNDAI)’를 2024년 아트 마케팅 캐치프레이즈로 선정하고 ‘아트 마케팅’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아트풀은 예술을 뜻하는 아트(Art)와 가득하다는 의미를 지닌 형용사 풀(Full)의 합성어다.
현대백화점은 캐치프레이즈 구현을 위해 16개 백화점과 8개 아울렛 등 전국 24개 전 점포에 ‘아트 스폿’을 만들어 세계적인 예술 작품을 전시·판매한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신화 속 켄타우로스와 라피스의 전투를 묘사한 높이 2.2m의 석고 조각상으로, 세계적 미술 박람회 ‘프리즈 서울 2023’에서도 소개돼 호평받은 바 있다. 판매가는 52억가량이다.
또 국내외 권위있는 미술관∙박물관∙화랑과의 협업도 확대한다. 내년 1월 13일부터 더현대 서울 6층 알트원(ALT.1)에서는 이탈리아 나폴리 국립 고고학 박물관이 소장한 조각상, 프레스코화 등 유물 120여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는 유럽의 와이너리를 여행하는 것처럼 와인이 만들어지는 여정을 따라 세 작가의 작품을 차례로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예술과 와인의 세계가 만나는 접점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백화점들이 아트 마케팅 강화에 나선 것은 MZ세대에게 고급스럽고 트렌디하다는 이미지를 전달하기에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러한 아트 마케팅은 MZ세대를 백화점으로 이끄는 데에는 효과가 입증됐다. 실제로 더현대 서울의 복합문화공간 알트원의 경우 올해 1~11월까지 누적 방문객 중 2030세대 비중이 71%에 달한다. 여기에 예술 장르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아트를 활용한 제품들도 MZ세대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매출 증대 효과를 가져오는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예술 콘텐츠를 소비하는 문화가 성장하며 대중화된 점을 고려해 고객이 다양한 아티스트의 작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하는 추세”라면서 “희소성을 높이기 위해 예술 작품을 접목한 제품 출시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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