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낙동강벨트' 여야 대진표가 거의 완성됐다. 낙동강 벨트는 부산 서부와 경남 동부 지역을 일컫는 말로 보수 우위 지역인 영남 지역 중 진보진영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곳을 의미한다.
특히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의 영향으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조금 더 강한 편이다. 양산은 문 전 대통령이 거주하고 있고, 김해는 노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이 있다. 21대 총선에선 9개 지역구 중 5곳은 민주당이, 4곳은 국민의힘이 각각 차지했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낙동강벨트는 9곳 중 5곳의 대진표가 확정됐다. 국민의힘은 지역구 재배치를 통해 부산 북강서갑, 경남 양산을, 김해을에 각각 서병수, 김태호, 조해진 등 중진 의원을 전략공천했다.
또한 김도읍 의원(부산 북강서을), 김대식 전 민주평통사무처장(부산 사상), 윤영석 의원(경남 양산갑), 이성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부산 사하갑) 등을 단수공천했다.
민주당 역시 전재수(부산 북강서갑), 최인호(부산 사하갑), 민홍철(경남 김해갑), 김정호(경남 김해을), 김두관 의원(경남 양산을) 등을 공천하며 수성에 들어갔다. 여기에 이재영 경기도 의원(경남 양산갑),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부산 북강서을),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전무(부산 사하을) 등을 배치했다.
이로 인해 낙동강 벨트에서는 현역 의원들 간의 1대 1 맞대결 구도가 다수 성사됐다. 경남 양산을에서는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과 재선의 김두관 민주당 의원이 맞붙으며 전직 경남도지사 간 대결이 성사됐다.
경남 김해을에선 조해진 의원과 김정호 의원이 자웅을 겨룬다. 부산 북강서갑은 서병수 의원과 전재수 의원이 대결한다. 북강서을은 김도읍 의원과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맞붙고 부산 사하갑은 이성권 전 부시장과 최인호 의원이 나선다.
국민의힘 부산 사하을에서는 정호윤 전 대통령실행정관과 '5선'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경선을 치른다. 민주당의 경우 부산 사상에서 김부민 전 부산시의원과 배재정 전 의원, 서태경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등 3인 경선을 치른다.
다만 지역구 재배치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특히 국민의힘은 김해갑, 김해을 지역에서 공천 내홍을 겪는 중이다. 지역구에서 오랫동안 원외 당협위원장 등을 맡으며 뛰어온 예비후보들과 지역 당원들은 전략공천이 아닌 경선을 촉구하고 있다.
김해갑에선 창원 의창구 현역인 5선 김영선 의원이 지역구를 옮기고 출마선언을 하면서 후보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김해갑 지역 예비후보와 당원들은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정해진 시스템에 따라 경선을 통해 후보를 결정해주기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해을에서는 조해진 의원이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연기했다. 조 의원 측은 "기자간담회를 열기로 한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30분 전에 김해을 지역 당원들의 반발 기자회견이 있는 등 다소 불미스러운 충돌도 우려돼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역 내 예비후보들은 당이 경선으로 후보를 결정하지 않는다면 단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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