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를 도입했거나 도입할 예정인 기업 10곳 중 8곳 이상은 AI가 업무 시간을 줄이는데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I가 일자리를 빼앗을 수 있다는 우려에는 10명 중 7명 이상이 큰 영향이 없다고 답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는 21일 '주요 기업 AI 도입 실태 및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는 공기업을 제외한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는데, 응답 기업의 38%는 챗GPT 같은 AI를 회사 차원에서 사무직군에 이미 도입했고, 62%는 도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입하지 않았다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는 '회사 차원의 도입은 없으나 직원들이 개별적으로 활용' 응답(50%)이 가장 많았으며, '회사 차원에서 활용을 금지'했다는 응답도 12%로 나타났다.
AI를 회사 차원에서 도입하지 않은 기업은 이유에 대해 '정보 유출 우려'가 41.9%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준비 기간 필요(29%)', '업무 특성상 필요하지 않음(16.1%)' 순이었다.
아직 AI를 도입하지 않은 기업의 29%는 '향후 AI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답했지만 71%(전체 응답기업 중 44%)는 '향후에도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
전체 응답기업의 56%는 이미 AI를 도입했는데, 이 가운데 85.7%는 'AI가 업무 소요시간을 줄였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반면 'AI가 업무 소요시간을 줄이지 않았다(않을 것이다)'는 응답은 14.3%로 나타났다.
AI의 일자리 대체 효과는 높지 않을 것으로 봤다. 전문인력 확보, 업무영역 확대 등으로 신규 일자리가 더 크게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응답기업의 75%는 '전체 일자리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전체 일자리가 축소될 것'이란 응답은 17.9%였다.
이승용 경총 경제분석팀장은 "AI 도입・확산으로 우리 산업의 경쟁력 제고는 물론, 일하는 방식이나 노동생산성 측면에서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다"면서 "다만 '정보의 신뢰성', '기술 유출 우려' 등 문제점도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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