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의 봄' 타고 훨훨…수출액 5개월 연속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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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4-03-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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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수출이 '반도체의 봄'을 타고 본궤도에 올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수치다.

    교역조건이 개선세를 유지한 건 수입가격 내림세가 수출가격 하락보다 더 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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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63.5% 더 비싸게·53.5% 더 많이 팔았다

  • 수출금액지수 3.7%·수출물량지수 3.8% 올라

  • 천연가스 등 광산품·화학품 수입 가격은 '뚝'

15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컨테이너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20230915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인천 중구 인천컨테이너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한국 수출이 '반도체의 봄'을 타고 본궤도에 올랐다. 반도체 실적 회복으로 수출 금액·물량 지표가 5개월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한국에서 수출한 물건들이 더 비싸게, 더 많이 팔렸다는 것으로 한국 수출의 양과 질 모두 좋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교역조건도 9개월 연속 개선세다. 반도체 가격 반등과 천연가스 가격 하락이 맞물리며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더 크게 내린 영향이다. 교역조건이 상승한다는 건 우리나라가 해외에 물건을 팔아서 사 올 수 있는 상품의 양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24년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2월 수출금액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3.7%, 수출물량지수는 3.8% 증가했다. 각각 5개월 연속, 6개월 연속 상승세다. 수출금액지수는 2015년(100 기준)과 비교해 수출액 변동 추이를 보여주는 수치이며, 수출물량지수는 수출용 상품이 얼마나 나갔는지 나타낸다.

수출무역지수를 끌어올린 1등 공신은 반도체다. 2월 반도체 수출금액지수는 65.3% 상승했다. 2017년 12월(67.3%) 이후 6년 2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이다. 반도체 수출물량지수 역시 51.8% 올랐다. 2012년 6월(53.5%) 이후 11년 8개월 만에 가장 빠르게 뛰었다.

덕분에 순상품교역지수는 지난해 6월 27개월 만에 반등한 후 줄곧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3% 오른 87.19를 기록하며 9개월 연속 상승했다. 지난해 12월(2.3%), 지난 1월(3.0%)보다 개선 폭이 확대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수치다.

교역조건이 개선세를 유지한 건 수입가격 내림세가 수출가격 하락보다 더 컸기 때문이다. 2월 수입금액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13.5% 떨어져 12개월 연속, 수입물량지수는 9.7% 줄어들어 8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대폭 내린 광산품(-19.4%)과 화학제품(-22.4%) 수입금액지수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1월부터 배럴당 80달러 이상 오른 국제유가의 영향은 아직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물가지수는 통관 시점을 기준으로 작성되는 만큼 한두달의 시차를 두고 반영되기 때문이다.

유성욱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천연가스와 관련한 광산품이 큰 폭으로 하락해 수입무역지수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학제품의 경우 지난해부터 이차전지 수요가 둔화하면서 수입 물량이나 금액이 감소했고 18.4% 떨어진 1차 금속제품은 전방산업 업황 자체가 좋지 않다 보니 수입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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