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전남형 만원주택’을 정책적으로 공급한다.
올해 고흥과 보성, 진도, 신안에 210채를 지을 방침이다.
전남도는 올해를 ‘지방소멸 위기 극복 원년’으로 삼고 인구감소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청년인구의 유출을 막고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게 도와줄 작정이다.
지난해 9월 김영록 지사가 청년층 주거 안정을 위해 전남형 만원주택 1천호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하자 발 빠르게 관련 조례를 제정하며 제도적 근거를 마련했다.
지난 2월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된 16개 군을 대상으로 공모한 결과 9개 군이 응모해 전문가로 구성된 전남도 주거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고흥, 보성, 진도, 신안을 대상지로 선정했다.
선정된 4개 군에는 단지별로 전남도가 50채를 공급하고, 진도군의 경우 군비를 더해 10채를 추가 공급, 총 210채를 건립할 계획이다.
사업 대상지는 도심지에 자리 잡아 학교와 보육시설, 판매시설, 주민 편익 시설 등 입주 청년이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다.
특히 고흥과 보성은 나로우주센터와 관련된 우주항공산업과 스마트팜 관련 종사자, 순천대학교의 글로컬30 선정에 따라 일자리가 늘었다.
진도와 신안은 관광레저업에 종사하는 근로자가 늘어나고 수산업을 위해 귀어하는 청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 결정됐다.
‘전남형 만원주택 사업’은 신혼부부를 위한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과 청년을 위한 전용면적 60㎡ 이하 주택을 신축해 보증금 없이 월 1만 원의 임대료로 최장 10년 동안 살 수 있다.
전남도비와 광역소멸기금 등 2843억 원이 투입된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청년층이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배려하기 위해 추진되는 만큼, 최초 거주 기간도 4년으로 기존 공공임대아파트의 2년보다 길다.
신혼부부는 아이를 한 명 출산할 때마다 3년씩 연장할 수 있다.
청년과 신혼부부는 월 임대료를 1만 원만 내면 돼 절감된 주거비를 모아 자립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도는 월 1만 원의 임대료가 지속되도록 운영비 재원 별도 마련을 위해 총 680억 원 규모의 ‘청년 주거안정 및 한옥 기금’을 전국 최초로 조성하기로 하고, 지난 3월 조례를 제정했다.
전남형 만원주택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고 도민 주거복지 향상을 위해 전남도 주거복지센터를 7월까지 전남개발공사에 설치해 도민 입장에서 주거복지 서비스와 주택사업 및 정주여건 개선사업 등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또 입주 청년의 불편이 없게 입주단계 상담부터 준공 후 운영관리까지 전담하게 된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만원 주택에 거주하는 청년과 신혼부부가 입주해 행복한 삶을 영위하도록 건설 이후 불편함까지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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