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값싼 중국산으로 시장 왜곡 안해...세계 인식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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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입력 2024-04-05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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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리바바는 그저 값싼 중국산 제품으로 시장을 장악하려는 기업이 아니다.

    중국산 제품이 세계로 뻗어 나갈 뿐만 아니라 서방의 제품들 역시 중국으로 들어오는 '쌍방 무역'이 알리바바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테무와 쉬인 등 '초저가'로 무장한 중국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기세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알리바바가 이들 기업과 묶여 '저가·저질의 제품을 판매하는 중국 기업'으로 지목받는 상황을 견제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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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리바바 차이충신 회장 인터뷰

차이충신 알리바바 회장
차이충신 알리바바 회장 [사진=노르웨이국부펀드]

“알리바바는 그저 값싼 중국산 제품으로 시장을 장악하려는 기업이 아니다. 우리는 세계적인 사업을 하고 있고, 세계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4일 중국 IT 매체 자커(ZAKER)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차이충신 회장은 전날 공개된 니콜라이 탕겐 노르웨이국부펀드(NBIM) 최고투자책임자(CIO)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차이 회장은 알리바바가 글로벌 무역을 촉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알리바바가 중국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미국산 제품이 연간 600억 달러에 달한다는 것이다. 독일 및 프랑스산 제품 역시 각각 연간 140억 유로, 70억 유로에 육박한다. 중국산 제품이 세계로 뻗어 나갈 뿐만 아니라 서방의 제품들 역시 중국으로 들어오는 ‘쌍방 무역’이 알리바바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테무와 쉬인 등 ‘초저가’로 무장한 중국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서 기세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알리바바가 이들 기업과 묶여 '저가·저질의 제품을 판매하는 중국 기업'으로 지목받는 상황을 견제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차이 회장은 중국이 세계 공장으로서의 위상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세계 기업들이 베트남, 멕시코 등으로 공장을 이전하고 있으나, 경제 및 노동력 규모 등에 있어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나라는 없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에는 현재 8억명의 생산직 근로자가 있고, (인구 감소로) 이 숫자가 6억명대로 줄어들더라도 여전히 엄청난 규모의 생산력"이라면서 "이들은 모두 숙련된 노동력을 지녔다"고 강조했다.
 
차이 회장은 미국의 대중국 첨단 반도체 수출 제한으로 인해서 중국이 미국에 비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뒤처지고 있다고 봤다. 그는 “내 생각에 우리는 아마도 상위 모델들(거대언어모델·LLM)보다 2년가량 뒤처져 있는 것 같다”며 “지난해 10월 미국은 엔비디아 등의 첨단반도체 업계의 대중국 수출에 엄격한 규제를 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일종의 엔티티 리스트 접근 방식을 폐기하고 중국 전체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며 “나는 우리가 확실히 그로 인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의 제재가 미치는 영향력을 인정하면서도, 중국이 AI 개발에 필수인 첨단그래픽처리장치(GPU) 개발에 성공할 것으로 낙관했다.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점을 지적했다. 서방 선진국들과 경쟁하기 위해선 내수에 의존해야 하지만 현재 부동산 침체와 취업난이 소비자들의 소비력을 저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차이 회장은 “그러나 소비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면서 “중국은 저축률이 매우 높고 가계 현금은 여전히 풍부하다”고 했다. 
 
미국 예일대 로스쿨 출신으로 미국에서 변호사로 활동한 경험이 있는 차이 회장은 1999년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가 알리바바를 구상할 때부터 최고재무책임자(CFO)로 합류한 개국공신이다. 이후 2007년 홍콩 증시, 2014년 뉴욕 증시 상장을 주도했으며 지난해 9월 알리바바 부회장에서 회장직으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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