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농가 인구가 줄고 고령화가 가속화하면서 농업 소멸 위기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가 인구 2명 중 1명 이상은 65세 이상 고령인구로,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청년층 유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3년 농림어업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 기준 우리나라 농가 인구는 208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7만7000명(3.5%) 줄었다.
농가는 99만9000가구로 전년보다 2만4000가구(2.3%)가 줄면서 1년새 100만가구가 붕괴됐다. 농가와 관련 인구 감소는 고령에 따른 농업포기와 전업의 영향이 컸다.
65세 이상 농가 고령인구의 비율은 52.6%로 전년대비 2.8%포인트 증가했다. 농촌 인구 2명 중 1명 이상이 노인인 셈이다.
이는 1986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며 우리나라 전체의 고령 인구 비율인 18.2%와 견줘도 3배 가까이 더 높은 규모다.
경지규모를 기준으로 1.0ha 미만 농가는 73만4000가구로 전체 농가의 73.5%를 차지했다. 경영 환경이 열악한 소규모 농가가 여전히 대다수인 것으로 분석된다.
경영형태별 농가의 비율은 논벼가 38.4%로 가장 많았고 채소·산나물 22.1%, 과수 16.6% 순이었다.
과수재배 농가는 떫은감이 전체 농가 중 4.9%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사과(3.9%), 복숭아(3.6%), 단감(3.5%) 순으로 조사됐다. 단감 재배 농가는 4.4% 늘었으나 사과(-6.1%), 배(-5.7%) 등 나머지 과종 재배는 감소했다.
농축산물 판매금액이 1000만원 미만인 농가는 전체 농가의 64.5%를 차지했다. 1년전보다 0.6%포인트 감소한 규모다. 판매금액이 1억원 이상인 농가는 0.4%포인트 늘어난 4.2%로 집계됐다.
어가와 임가의 고령화도 이어졌다.
지난해 어가는 4만2000가구, 어가 인구는 8만7000명으로 각각 1.8%, 4.1% 감소했다. 어가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48.0%로 전년대비 3.7%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임가는 1.4% 줄어는 9만9000가구, 임가인구는 2.7% 감소한 20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임가 고령인구(65세 이상) 비율은 52.8%로 전년대비 4.0%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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