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근의 금융이야기] 미꾸라지서 메기로…인뱅 출범 7년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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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4-04-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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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계 고객수 4300만명…여·수신 규모 꾸준히 성장

  • 평생 무료 환전 혜택 등 새로운 서비스 개척

  • 더존비즈온 등 제4인터넷은행에 도전장

 
사진아주경제DB
[사진=아주경제DB]

인터넷전문은행(인터넷은행)이 출범한 지 7년, 인터넷은행 3사가 모두 1000만 고객을 모으며 미꾸라지를 넘어 메기로 성장했다. 앞서 출범 당시에는 기존 은행 업무와 중복돼 부작용이 걱정된다는 의견도 나왔었지만 지금은 인터넷은행만의 혁신서비스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18일 금융계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의 고객 수는 총 4300만명을 넘어섰다. 토스뱅크가 지난 17일 기준 1000만명의 고객을 확보했다고 밝혔고 카카오뱅크는 지난 1월 말 기준 2300만명을 돌파했다. 케이뱅크는 올해 2월 고객수 1000만명을 기록했다.
 
인터넷은행이 시장에 첫선을 보인 것은 2016년 12월이다. 당시 케이뱅크가 은행업 본인가를 받아내면서 24년 만에 새로운 은행이 탄생했다. 케이뱅크 영업은 2017년 4월부터 시작됐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4월 본인가를 받고 그해 7월부터 영업을 개시했으며, 시작이 가장 늦었던 토스뱅크는 2021년 6월 본인가 후 같은 해 10월 출범했다.
 
출범 7년여간 인터넷은행의 규모는 빠르게 성장했다. 고객 수는 꾸준히 늘었으며 지난해 인터넷은행 3사 여‧수신 잔액 또한 전년과 비교할 때 큰 폭으로 성장했다. 이들 은행의 지난해 수신잔액 총합은 89조8700억원으로 전년 68조100억원과 비교하면 32.1% 증가했다. 여신잔액은 더 늘었는데, 인터넷은행 3사의 지난해 말 여신잔액은 64조9400억원으로 전년 말 47조2800억원과 비교하면 37.4% 증가했다.
 
인터넷은행의 경우 무점포 영업이므로 기존 은행보다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이를 통해 특화된 서비스가 가능하다. 소비자 입장에선 다양한 혜택과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토스뱅크는 출범 이후 2년 7개월 동안 혁신서비스를 35개 내놓았다. 일상 속 금융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의 입장에 공감하고, 금융주권에 대해 고민하며 다양한 시도와 서비스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토스뱅크는 설명했다.
 
올 1월에는 평생 무료 환전 혜택을 담은 토스뱅크 외화통장을 내놓았다. 출시 후 3개월 만에 해당 계좌는 100만개가량 개설됐다. 최근엔 기존 은행권에서도 차등적인 우대 환율 대신 무료 환전에 동참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 2월 전 세계 30종 통화를 구매할 때 환전 수수료가 없는 ‘쏠(SOL) 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케이뱅크는 인터넷은행 최초 지난해 고정금리 전세대출을 출시해 가계 이자부담 경감에 기여했다. 지난해 9월엔 전월세반환자금 대출과 인터넷은행 최초 자동차대출을 선보이며 비대면 환경을 자동차금융으로 확장했다. 케이뱅크는 각 영역을 세분화해 운영하는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Micro Service Architecture, MSA) 시스템 환경을 도입하기도 했다. 트래픽 급증이나 일부 오류가 발생해도 다른 부문에 영향을 주지 않아 높은 시스템 안정성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카카오뱅크는 연간 최대 8%의 금리를 제공하는 '한달적금' 등 새로운 상품을 내놓았다. 지역상생과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개인사업자 보증서대출을 출시한 것도 고객 증가에 기여했다. 고령층뿐 아니라 금융 취약자 등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필수 기능만 담아 서비스 화면을 구성해 가독성을 높인 '간편 홈' 서비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해엔 대출 갈아타기 목적으로 상대적으로 대출이자가 저렴한 인터넷은행을 찾는 고객이 늘었다.
 
영업과정에서 인터넷은행은 출범 당시 목적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혁신적인 방식으로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적극 공급할 것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출범했는데 고신용자 위주로 대출을 공급했다는 지적을 받은 것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지난 2021년부터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대출 비중 목표치를 설정하도록 했다. 지난해 연말까지 인터넷은행 중저신용대출 비중 목표치는 카카오뱅크 30%, 케이뱅크 32%, 토스뱅크 44%였다. 그러나 중저신용자 연체율 상승 등으로 인한 건전성 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인터넷은행은 올해부터 다소 완화된 기준을 적용받고 있다.
 
인터넷은행 시장 규모가 커지며 네 번째 인터넷은행 자리를 노리는 도전자들도 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전사적 자원관리(ERP) 전문 IT 기업 더존비즈온이 인터넷은행 출범 계획을 내놨다. 현재 제4 인터넷은행 도전장을 내민 곳은 △소소뱅크 △KCD(한국신용데이터)뱅크 △유뱅크 △더존뱅크 등 4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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