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대통령실로 초청했지만 한 전 위원장이 '건강상 이유'를 들어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위원장은 지난 19일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을 통해 '오는 22일 용산 대통령실 오찬이 가능한지'에 대한 연락을 받았다. 오찬 초청은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등 비대위원들에게도 전달된 것으로 전해진다.
공교롭게도 한 전 위원장은 다음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여러분을, 국민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인이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은 여러분, 국민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은, 배신이 아니라 용기다. 누가 저에 대해 그렇게 해 준다면, 잠깐은 유쾌하지 않더라도, 결국 고맙게 생각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는 총선 패배 후 비대위원장을 사퇴하고 첫 입장발표다. 당초 홍준표 대구시장이 제기한 '배신론'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됐지만, 윤 대통령의 오찬 초청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윤 대통령과 일종의 '거리두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홍 시장은 20일 자신이 만든 플랫폼 '청년의 꿈'을 통해 "한동훈의 잘못으로 역대급 참패를 했다"며 "우리에게 지옥을 맛보게 했던 정치검사였고 윤통도 배신한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최근 한 전 비대위원장을 겨냥한 비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는 지난 16일 윤 대통령과 비공개 만찬회동을 갖고 다양한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홍준표 대권의식한 발언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