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립 100주년을 맞은 하이트진로가 혁신적인 도전으로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겠다고 15일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9일 서울 종로구에서 창립 100주년 기념 미디어 프렌드십 데이 행사를 열었다. 이날 하이트진로는 '100년의 전쟁 마케팅'을 주제로 성장 과정·신제품 소개·향후 포부 등을 전했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1924년 초기 자본금 1500원으로 시작했다. 100년이 지난 현재 자산 가치는 5조5000억원(지난해 기준)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2005년 하이트맥주와 진로 합병으로 출범했다. 진로 전신은 1924년 평안남도 용강에서 진로 소주를 생산하던 '진천양조상회'다. 하이트맥주는 1933년 국내 첫 맥주회사 조선맥주주식회사를 모태로 한다.
이날 하이트진로는 '최초'를 강조했다. 주류 기업 중 최초의 100년 기업이기 때문이다. 또 일제 강점기 땐 국내 최초로 곡식 대신 사과로 술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주류 업계를 선도하는 하이트진로에 위기가 없었던 건 아니다. 지난 1993년 경월소주를 인수한 두산그룹은 이듬해 '그린'을 출시하며 진로와 시장점유율 격차를 좁혀 나갔다. 한때 진로 1위 자리를 위협할 정도였다.
하지만 진로는 1998년 참이슬을 출시하며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때도 '최초' 작전은 먹혀들었다. 진로는 소주 최초 여성 모델을 기용했고, 당시 25도가 주류였던 국내 소주 시장에 23도의 순한 소주로 시장 점유율을 늘려나갔다. 참이슬은 출시 2년 만에 단일 브랜드 전국 시장 점유율 50%를 달성했다.
하이트진로는 "1998년 출시한 참이슬 판매량은 지난해 기준 누적 387억병"이라며 "병을 누이면 지구 213바퀴, 달까지 12번 왕복할 수 있는 수준이다"고 강조했다.
2019년 선보인 진로 역시 주류 업계 최초로 캐릭터샵 '두껍상회'를 열었다. 진로 마스코트는 두꺼비로, 두꺼비를 모델로 내세운 점도 소주 업계 최초다.
맥주 시장에서도 하이트진로는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했다. 조선맥주가 1993년 출시한 '하이트'가 대표적이다. 조선맥주는 당시 암반 천연수로 만들어 깨끗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하이트는 출시 4년 차 만에 맥주 시장 1위에 올라서며 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했다.
2017년에는 국내 최초 발포주인 '필라이트'를, 2019년에는 '청정라거-테라'를 출시했다. 특히 테라는 당시 소비자들이 청정·천연 키워드를 선호한다는 점을 반영했다.
전략은 적중했다. 테라는 출시 후 39일 만에 100만 상자를 판매했고 출시 5주년인 지난 3월에는 누적 판매 45억병을 달성했다. 당시 국내 맥주 브랜드 중 가장 빠른 판매 속도였다. 이어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4월 켈리를 선보였고, 테라·켈리 연합 작전으로 10년 만에 주요 대형마트 국내 맥주 부문 1위를 탈환했다.
하이트진로는 소주 신제품 '진로 골드'와 이달 말 출시 예정인 증류주 신제품 '일품진로 오크25'로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일품진로 오크25 출시와 함께 △일품진로△ 일품진로 오크25△ 일품진로 오크43△ 진로 1924 헤리티지△ 일품진로 고연산 등 증류주 제품군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 오크25 새 광고 모델로 방송인 이효리를 발탁해 유튜브 영상 광고·SNS 콘텐츠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하이트진로는 시대와 함께 호흡하며 대한민국 희로애락을 함께 해왔다"며 "새로운 100년에도 혁신적인 도전을 계속하며 희로애락을 함께하겠다"고 소회를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