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20일 취임한 라이칭더 신임 대만 총통을 축하하면서 양국 관계가 더욱 깊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일본의 친대만 의원들로 구성된 사절단을 맞이한 라이 총통은 양국이 더욱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은 일본 국회의원단이 라이 총통 취임식에 참석한 것을 두고 불편한 심기를 가감없이 드러냈다.
20일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라이 총통 취임 관련 질문을 받고 "라이 총통 하에서 일본과 대만 우정이 더욱 깊어지기를 기대한다"며 축하의 뜻을 전했다.
하야시 장관은 대만에 대해 "기본적으로 가치를 공유하고 긴밀한 경제 관계와 인적 왕래가 있는 매우 중요한 파트너이자 소중한 친구"라고 강조하면서 협력과 교류가 한층 활발해지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라이 총통은 이날 취임식에서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에 대해 전임 총통인 차이잉원의 집권 기조를 견지하며 현상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1996년 대만이 처음 직선으로 총통을 선출하기 시작한 이래 중화민국은 주권이 국민에게 있는 주권 독립 국가임을 국제사회에 알렸다"고 선언했다.
한편 일본은 라이 총통 취임식에 친대만 초당파 국회의원 모임인 '일화(日華) 의원간담회'를 보내 축하하기도 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30여명의 의원단과 오찬을 가진 라이 총통이 "곤란할 때 서로 돕는 것이 진정한 친구"라면서 "대만과 일본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의 위협이 증가하는 가운데 일본과 대만 관계는 지금까지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만은 중국과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 대해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해왔다. 대만 내에서는 일본에 대한 우호적인 여론과 함께 유사시 지원 기대가 크다. 대만 민간 싱크탱크가 2022년 8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중국이 대만을 침입하면 일본이 방어를 위해 무기를 포함한 각종 원조를 할 것으로 믿는다'는 대답 비율이 60%를 넘었다.
반면 우장하오 주일 중국대사는 "공공연히 대만 독립 세력에 가담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우 대사는 주일 중국대사관이 일본 정치인과 학자를 초청해 개최한 좌담회에서 "외부 세력이 대만 문제에서 중국을 견제하려 하고 있다"면서 "일본이라는 나라가 중국 분열을 기도하는 전차에 묶이면 일본 민중이 불 속으로 끌려 들어 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