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6월 3~7일) 중국 증시에서는 낙관론과 신중론이 교차하는 가운데, 제조업·수출입 등 경제 지표 발표를 예의주시할 전망이다.
지난주 중국 증시는 부동산 부양책 호재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제조업 지표 악화에 따른 중국의 불확실한 경기 회복세 우려가 커지며 하락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직전주보다 -0.07% 하락한 3086.81로 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 지수 주간 낙폭은 각각 -0.64%, -0.74%였다.
외국인은 6주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지난주 후강퉁·선강퉁을 통해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모두56억6100만 위안어치 본토 주식을 순매도했다. 상하이증시와 선전 증시에서 각각 18억8100만 위안, 37억7900만 위안어치씩이다.
이번주 눈여겨볼 경제지표로는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발표하는 민간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5월 차이신 민간 제조업 PMI가 50.5를 기록하며 전달치(51.4)에서 다소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기준선인 50은 7개월째 넘으며 확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의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PMI 통계는 관련 분야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수축 국면을 의미한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이 5월 31일 발표한 5월 공식 제조업 PMI는 49.5로, 전달치보다 0.9%포인트 하락했다. 시장 예상치 50.4에도 못 미치며 석 달 만에 다시 50 밑으로 하락해 중국 경제의 불확실한 회복세 우려를 키운 바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공식 제조업 PMI는 국유·대기업 중심인 반면 차이신 제조업 PMI는 민영·중소기업을 다룬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어 7일에는 중국 해관총서가 중국 5월 수출입 통계를 발표한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5월 수출이 달러 기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하며 1.5% 증가율을 기록한 4월 수치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수입은 3.2% 증가에 그치며 전달 증가율(8.4%)을 밑돌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중국 증시를 둘러싸고 낙관론과 신중론이 교차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설적인 신흥국 억만장자 투자자 마크 모비우스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최근 중국 부동산 부양책이 투자자 신뢰와 자신감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중국 증시가 아직 슈퍼 불마켓까지는 아니지만 차츰 호전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는 그가 한 달 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주식이 매력적이지 않다"고 말한 것과 비교된다.
하지만 지난 5월 투자자들이 15개월 만에 중국 상장지수펀드(ETF)에서 돈을 빼낸 것으로 나타나며 중국 증시 반등세에 대한 의구심도 여전히 존재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5월 한 달 상하이와 선전 ETF에서 총 42억 달러가 유출됐다. 이는 지난 두 달 동안 펀드에 유입된 금액보다 많은 수준이다. 제임스 왕 UBS 중국 스트래티지스트는 "지난 몇 주간 주식으로 유입된 대부분은 부동산 정책에 대한 기대에 베팅한 '패스트 머니'였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부양이 예상보다 부진하자 "매도 충동이 있을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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