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6월 10~14일) 단오절 연휴를 마치고 11일 개장하는 중국 증시는 물가 지표 발표와 함께 미·중 갈등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지난주 중국 증시는 부동산 경기 회복 기대감과 수출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미·중 간 지정학적 갈등이 심화하면서 하락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직전주보다 1.15% 하락한 3051.28로 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선전성분 지수와 창업판 지수 낙폭도 각각 -1.16%, -1.33%에 달했다.
외국인은 다시 '사자'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지난주 후강퉁·선강퉁을 통해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모두 53억600만 위안어치 본토 주식을 순매입했다. 다만 상하이와 선전 증시는 온도차를 보였다. 외국인은 상하이 증시에서 56억1100만 위안어치를 사들인 반면, 선전증시에선 3억800만 위안어치를 내다 팔았다.
이번주 눈여겨볼 경제지표는 중국 국가통계국이 12일 발표하는 5월 소비자·생산자물가지수(CPI, PPI)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5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0.2% 상승해 4월 상승률(0.3%)을 다소 밑돌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 CPI 상승률은 2월 춘제(중국 설) 효과로 반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이후 3월(0.1%), 4월(0.3%) 등 석 달째 상승세를 이어왔다.
같은 날 발표되는 5월 PPI 증가율은 -1.9%로, 전달 상승률(-2.5%)보다 낙폭을 줄이며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 PPI는 2022년 10월 -1.3%를 기록하며 19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어 13일에는 중국 인민은행이 신규 위안화 대출 등 금융 지표를 발표한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중국의 5월 신규 위안화 대출이 1조2500억 위안으로, 전달(7300억 위안)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 경기 부양책 등으로 대출 수요가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이번주 미·중 간 지정학적 갈등 상황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최근엔 미국의 중국 배터리 기업에 대한 규제 가능성이 흘러나온다.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국 의회에선 최근 중국 배터리기업인 CATL과 고션하이테크가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소수민족 노동력을 강제로 사용하고 있다며 이들 회사 제품을 수입 금지 명단에 추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미국은 신장 위구르 강제노동 방지법을 제정해 중국 신장 지역의 무슬림 소수민족인 위구르 자치구에서 일부라도 생산·제조된 상품은 '강제노동 산물'로 간주해 미국 내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유럽연합(EU)과도 무역 마찰을 빚고 있다. 중국은 EU의 대중 관세 압박에 맞서 EU산 돼지고기에 이어 유제품의 수입을 제한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는 보도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서방과 중국의 무역 마찰이 전기차, 배터리 등 공산품과 농·축산물을 포괄하는 본격 '관세 전쟁'으로 확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 밖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11~12일(현지시간) 열리는 6월 FOMC에서 연준은 금리를 동결시킬 것으로 거의 확실시되는 가운데,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과 미국 경제 상황과 물가에 관한 평가를 통해 향후 연준의 금리 인하 행보를 가늠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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