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엔터)와 그룹 엑소(EXO)의 유닛 첸백시(첸·백현·시우민)의 분쟁이 심화하면서 멤버 셋이 SM 임원들을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26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첸백시 멤버들과 이들 소속사 아이앤비100(INB100)은 전날 서울 성동경찰서에 SM엔터 탁영준 공동 대표와 이성수 CAO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첸백시 측은 "지난해 SM엔터와 전속 계약 분쟁 당시 합의서를 작성하면서 SM엔터 측이 음원·음반 유통 수수료 5.5%를 보장해 주겠다며 거짓말했다"고 주장했다.
신규 법인에서 음반 유통을 하는 경우 보통 매출액의 15% 이상을 유통사에 수수료로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SM엔터가 이들과의 분쟁 봉합을 위해 편의를 봐주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첸백시 측은 "SM엔터가 이를 보장하지 않았고, 이에 속은 멤버들은 신규 전속 계약 기간 개인 연예 활동으로 발생한 매출액의 10%를 매 분기 말 SM엔터 측에 지급하기로 하는 불리한 조건의 합의를 체결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SM엔터는 첸백시 멤버들의 개인 연예 활동으로 발생한 매출 10% 상당액의 이득을 얻는 방법으로 재산상 이득을 가로챘다"며 SM엔터에 대한 고소·고발 이유를 전했다.
이번 갈등은 INB100이 지난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SM엔터와 전면전을 선포하면서 수면으로 떠올랐다. INB100은 첸백시 멤버 중 한 명인 백현이 설립한 레이블이다.
첸백시는 작년 6월부터 SM엔터와의 전속 계약 해지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했다. 이후 멤버들은 INB100에서 유닛 및 개인 활동을 하고, 엑소 활동은 SM과 함께하기로 합의했다.
SM엔터는 "당사와 첸백시와의 전속 계약은 현재도 유효하지만, 개인 법인을 통해 개인 활동을 하는 것을 허용하는 한편, 첸백시는 개인 법인 매출의 10%를 지급하는 등으로 합의서에 스스로 날인했다"고 반박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