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전 위원장은 26일 오후 7시경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열린 보리모임에 참석해 관계자들에게 지지를 부탁했다. 그는 "제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난 총선을 도왔지만, 제 이름으로 나가는 선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그런 만큼 많은 고민을 했고, 제가 (당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서 출마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저는 제 정치의 출발점이 정말로 대구와 경북이라고 생각한다"며 "적들에게 도시를 한번도 안 내준 곳이고, 대한민국을 끝까지 지켜낸 곳이 대구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민주화와 산업화를 이뤄낸 대구 정신을 정치 하면서 절대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 전 위원장은 "저에게 '왜 나오느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았다. 그래서 제가 지금 이 순간 당권 주자로 나가는 게 당에 도움 되느냐는 걸 생각했다"며 "제 정치 커리어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나 의원이 도착해 인사말을 전했다. 나 의원은 "이번에 (당 대표 선거에) 출마를 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이길 사람은 저밖에 없는 것 같더라"라며 "이 대표가 (지난 총선에서) 우리 동네(서울 동작을)에 8번이나 왔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보리모임이 승승장구하고 대한민국 곳곳에서 큰 역할 해주시길 기대한다"며 "당대표는 나경원, 22년 당을 지켜온 나경원, 한번도 당을 안 떠난 나경원, 이재명을 이긴 나경원이 보리모임과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나 의원과 같은 시각에 도착한 윤 의원은 "제 어머니 고향이 의성이시다. 그래서 저도 영남에 깊은 뿌리를 가지고 있다"며 "큰 외조부께서 의성에서 국회의원을 2번 하시기도 했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지난 번에도 윤상현이 의성에 출마 하느냐를 두고 기자분들이 취재하기도 할 정도였다"며 "의성에 제 외가가 있다는 점과 영남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2004년 8월 처음 결성된 보리모임은 국회 내 최대 규모의 모임 중 하나다. 지역 관계자들이 많은 만큼 당권 주자들이 선거 때마다 신경 쓰는 곳이다. 지난 2016년 7월에도 당시 당권 주자 5명이 보리모임 정기회에 찾아와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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