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웅의 정문일침(頂門一鍼)] 떠난 자리가 아름다운 염종현 경기도의장, 협치의 표상(表象)으로 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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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강대웅 기자
입력 2024-06-29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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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말이 있다.

    부정적 후일담 하나 없이 2년 임기를 마친 염 의장의 다음 행보와 역할에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다.

    임기 내내 정쟁의 흔적도 남기지 않은 염 의장의 존재감과 경기도의원으로서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와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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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간 상생의 협치로 민생에 힘이 되는 의회 이끌어

  • 좌고우면, 불편부당하지 않고 의장으로서 역할 다해

  • 향후 염 의장 정치권 서정쇄신(庶政刷新) 기대 높아

염종현 의장 사진경기도의회
염종현 의장 [사진=경기도의회]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 말이 있다. 사람이 떠난 자리를 보면 그 사람의 품성을 안다고 해서 나온 말이다. 그 때문에 난 자리에 아쉬움과 훈훈함을 남긴 사람은 오래도록 기억된다. 

지난 27일 박수를 받으며 떠난 경기도의회 염종현 의장 자리가 그렇다. 떠난 자리의 공백이 그만큼 커 보여서다. 2년 임기 동안 오만과 불손은 찾아볼 수 없고, 임기 내내 정쟁의 흔적도 남기지 않았다. 

개인적 욕심은 물론 처신에 관한 오명(汚名)도 떠난 자리엔 없었다. 그 흔한 호사가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후일담 하나 없는 완벽 그 자체였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염 의장의 ‘난 자리’를 보면서 우리 정치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이야기한다.

서론( (序論)이 길어졌지만, 염종현 의장이 박수를 받으며 2년이 임기를 마쳤다. 염 의장은 그동안 정쟁으로 얼룩졌던 경기도의회를 협치의 장으로 바꿨다. (2024년 6월 28일 자 아주경제 보도).

역대 의장들과 비교 우위의 리더십도 발휘했다. 같은 정당이라는 사연을 뛰어넘어 불편부당, 좌고우면하지 않는 의회 수장으로서 중심을 잘 잡았다는 평가도 들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떠나는 염 의장에게 각별한 경의를 표했다. 같은 정당이라는 사실을 뛰어넘은 이례적 표현도 썼다. 김 지사는 지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년 동안, 염 의장님은 제게 든든한 동지이자, 파트너였으며, 가장 좋은 친구였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의장님의 1400만 도민을 향한 진심, 도정을 향한 충심이 한 글자 한 글자 가득 담겨 있었다. 여야 동수라는 전례 없는 상황에서 가장 모범적인 협치를 이끌어주신 염종현 의장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이제 평의원으로 돌아가는 염 의장에 대한 평가는 의원들 사이에서도 매우 긍정적이다. 국민의 힘에서조차 적대적 감정을 갖는 의원이 없을 정도다.

중심을 잃지 않았던 염 의장 특유의 포용력과 설득력, 협상력 덕분이다. 염 의장은 퇴임 연설에서 이런 동료들의 협조에 감사함 전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염 의장은 "가끔은 출구 없는 미로에 놓인 것만 같은 막막함도 느꼈지만, 빛이 보이는 길을 찾아 앞을 향해온 것은 한뜻으로 노력해 주신 156명의 동료의원 덕분"이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염 의장은 여야 동수라는 초유의 상황에서 의장에 올랐다. 그리고 역대 최고라는 평가를 받으며 2년 임기를 마쳤다. 이를 의식한 듯 염 의장은 취임하던 날의 다짐을 소환하며 이렇게 말했다. "상생의 협치로 민생에 힘이 되는 의회를 구현 할 수 있었던 것은 도민만 바라봤기에 가능했다"며 "1400만 도민 여러분이 저에게는 나침반이었고, 올곧은 걸음의 동력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염 의장은 마지막 평의원으로 돌아가면서도 의미 있는 협치의 발판을 마련하고 떠났다. 김 지사가 마련한 대민지원 군 장병들의 안전 대책 조례안을 마지막 정례회 본회의를 통과해서다. 부정적 후일담 하나 없이 2년 임기를 마친 염 의장의 다음 행보와 역할에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다. 

임기 내내 정쟁의 흔적도 남기지 않은 염 의장의 존재감과 경기도의원으로서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와도 같다. 중앙 지방정치 할 것 없이 여야 정쟁의 시대다. 향후 염 의장이 정치권에서 펼칠 서정쇄신(庶政刷新)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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